안바울(24·남양주시청)에 한판패를 당한 일본 마루야마 호시로(세계 랭킹 18위)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바울은 지난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 결승에서 마루야마를 꺾었다. 경기 시작 50초만에 호시로를 상대로 업어치기를 시도했고, 완벽하게 넘어뜨리면서 한판 판정을 받아냈다. 안바울은 주특기 업어치기로 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반면 마루야마는 손쓸 틈도 없이 당해 허무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30일 일본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마루야마는 경기 후 일본 언론들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내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경기가 빨리 끝나버렸다"며 목소리를 떨었다.
현재 66㎏급 세계랭킹 1위는 아베 히후미다. 안바울의 라이벌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아베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불참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만년 2인자인 마루야마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안바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회 전부터 마루야마는 안바울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마루야마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나. 바로 다음 대회에 집중하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