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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벼랑 끝 야구 대표팀, 적극적 벤치 개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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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벤치의 개입을 볼 수 있을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야구대표팀. 30일 열리는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결승 진출 가능성은 없다. 목숨 걸고 뛰어야 할 한판이다.

전력상 한국이 우위다. 프로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반면,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다. 그런데도 대표팀에 대한 시선은 싸늘하다. 예선 라운드에서 보여준 형편 없는 경기력 때문이다.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타자들, 상대를 만만히 보다 득점을 내주는 투수들도 문제였지만 심각한 상황에서 지켜만 보고 있는 코칭스태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사실 지난 3경기는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개입할 부분이 많지 않았다. 1대2로 패한 첫 대만전은 선수 교체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첫 경기였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인도네시아, 홍콩전은 전력 차이가 너무 크게 나다보니 지켜보는 게 전부였다. 선수들을 고루고루 투입하며 컨디션 점검과 관리를 하는 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자존심을 버리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선수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벤치의 선택도 중요하다.

먼저 부진한 타선 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할 지 고민하는 게 먼저다. 강타자들을 쭉 늘어놓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성향을 파악해 1점이라도 더 짜낼 수 있는 라인업을 만들어야 한다. 또, 경기 중 작전도 필수다. 크게 치는 각 팀 4번타자들이 즐비하다보니 작전을 쓸 상황이 많지 않은데, 그렇게 타자들을 믿었다 중요한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상대에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 선취점이 필요하다면 희생번트 작전을 필칠 수 있고, 교타자가 필요한 상황에는 과감한 대타 작전도 생각해봐야 한다.

투수 기용은 더욱 중요하다. 결승전에 오른다면 양현종(KIA 타이거즈)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하지만 일본전은 누가 선발로 나설 지도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큰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다. 일단 선 감독은 이전 예선전에서 모든 투수가 조금씩 공을 던지게 하며 구위 등을 점검했다. 선발 투수가 길게 끌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곧바로 투수들을 총동원 할 가능성이 높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내일을 생각하지 말고, 일본전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예선 조 2위가 돼 전화위복이 된 건 일본전 승리를 하면 중국전을 치른 후 결승전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도 만만히 봐서는 안되지만, 일본전만 이기면 중국전에서 출혈을 최소화한 뒤 다시 결승전에 올인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