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수미네반찬' 24년차 주부 변정수의 입맛과 요리 솜씨가 '엄마' 김수미를 만족시켰다.
29일 tvN '수미네반찬'에는는 모델 겸 변정수가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국물이 자박자박한 서울불고기부터 계란 장조림, 묵은지고등어조림까지 질박하면서도 감칠맛나는 집밥 레시피를 선보였다.
이날 김수미는 "미인 게스트는 섭외를 안하는데, 오늘은 내 딸을 데려왔다. 나랑 드라마 3작품을 함께 했다"며 변정수를 소개했다. 변정수는 김수미를 보자마자 "엄마! 왜 이리 바빠!"라고 외치며 꼭 안겼다.
김수미는 "작품을 하면 대기실에 여자 연기자가 10명쯤 된다. 매일 도시락을 싸간다. 그 사람 수만큼"이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변정수는 "제가 엄마 밥을 정말 많이 먹었다. 황신혜 언니는 못 이기지만"이라며 "묵은지부터 불고기, 게장까지 수많은 반찬을 싸오셔서 맛있게 먹었다"고 웃었다.
이날따라 김수미는 실수가 많았다. 고기를 손질할 때 후추를 뿌리거나 양파를 함께 재우는 것을 깜빡 잊어버리는가 하면, 김수미표 입맛도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간이 딱 맞는다"고 출연자들이 입을 모아도, 김수미는 "영 싱겁다"며 이맛살을 찌푸리곤 했다.
변정수는 그런 '엄마' 김수미를 살뜰히 챙겼다. 재료 손질부터 맛보기까지, 24년차 주부의 내공이 가득한 맛 표현과 음식 솜씨가 돋보였다. 그러면서도 연신 "맛보는 거 너무 재미있다. 이 프로그램 정말 행복하다"고 연신 되뇌었다. 김수미는 "매주 나올까?"라는 변정수에게 "그럴래? 그런데 여기 출연료가 싸다"며 웃었다.
그런가하면 장동민과 함께 김수미의 '뒷담화'를 하며 깨알같은 재미도 안겼다. 대본을 맞추는 과정에서 김수미가 대사를 잊어버려 틀리고도 자기 탓을 한다는 것. 장동민도 박수를 치며 "저한테도 맨날 그런다"며 같은 경험을 공유했다.
변정수의 입안의 혀 같은 도움 속에 김수미는 여느때처럼 세 명의 셰프를 연신 닦아세웠다. 이날도 최현석 셰프가 많은 타박을 받았다. 변정수는 "내가 언제 이런 대단한 셰프들한테 이렇게 막 뭐라고 해보겠냐"며 밝은 미소를 머금었다.
김수미는 매실액과 후추를 적절히 사용하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맛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묵은지 심지를 자를 때는 냄비 안에서 잘라줘라. 도마가 지저분해지니까. 심지도 모아뒀다가 써먹는다", "고등어조림을 할때는 머리를 머리 밑에서 자르지 말고 이만큼 밑에서 잘라줘라" 등 날카로운 조언들도 잊지 않았다.
방송 말미 김수미는 "정수 언능 가라. 우리 김장해야된다"며 갑작스럽게 일본행을 통보했다. 일본에서 '수미네 반찬가게'를 연다는 것. 이어 '배추 100통, 무 100통'이 운반되어오자 셰프들은 '멘붕'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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