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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신장이식 '3000례' 돌파… 40년 생존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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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9일 신장이식팀이 신장이식 3000례를 달성하며 우리나라 장기이식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3000번째 신장이식(혈액형부적합) 수술을 받은 차경채(50) 환우는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가 본인 여동생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새 삶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개원 후 연 100례 이상의 수술기록을 꾸준히 갱신하며 2011년 2000례, 2018년 8월 3000례를 달성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에서 이식을 받고 현재까지 30년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환우는 70명, 20년 이상은 39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년째를 맞고 있는 환우 이모씨(80세)는 국내에서 신장이식 후 가장 오랜 생존자다. 만성콩팥병으로 1978년 신장이식 후 한 번도 합병증을 앓은 적 없고, 입원 한 경력도 없다. 1970년대 10년 이상 이식신장생존율이 45%인 점을 감안할 때 30년 이상 생존은 매우 드문 케이스로 국내 장기이식분야에서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혈액형부적합이식도 2009년 첫 성공 이후 8월 현재까지 186례를 시행해 97%의 성공률을 보였다. 과거에는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불일치할 경우 이식 후 초급성 항체매개성 거부반응의 발생 위험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거부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주사와 혈장반출술의 개발로 혈액형부적합이식이 가능해졌다.

서울성모병원은 이식환자만을 위한 중환자실과 수술실, 병동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외래 공간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 교수(신장내과)는 "장기이식센터가 중점육성센터로서 명실상부한 이식전문센터의 틀을 갖추고, 선도형연구중심병원(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으로 선정됐다"며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임상과 기초연구가 합쳐진 중개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장기이식 전문병원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이식센터는 신장이식 3000례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오는 9월 15일 병원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와 대한이식학회가 공동주관한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