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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Live] '8년 만의 金' 김우진 "초반 부진한 성적, 도약 계기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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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세계랭킹 1위 김우진(26·청주시청)이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우진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 이우석에 세트 승점 6대4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우석은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활을 쐈지만, 5세트에서 무릎을 꿇었다. 김우진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우석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두 선수 모두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김우진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예선에서 밀려 본선 출전자가 되지 못했다. 8년 만에 명예 회복에 나서야 했다. 이우석은 현재 상무 소속으로 지난 2월 입대했다. 아직 전역이 한참 남은 상황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며,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했다. 단체전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팀의 은메달에 기여했다.

결승전을 앞둔 김우진은 "다 같이 고생하고 열심히 뛰었다. 생각한 성과를 이루지 못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일 개인전이 있기 때문에 오늘보다는 좋은 경기력으로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막내 이우석은 "계속 연습을 해왔다. 단체전 결과는 아쉽지만, 내일 경기가 남아있다. 상대가 김우진 선수이니 여태까지 해온 걸 100%는 아니어도 최소 90%는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우진이 웃었다. 특히, 5세트 마지막에 10점을 쏘면서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김우진은 "지금까지 많이 준비해온 아시안게임을 잘 마쳐서 기쁘다. 하지만 한국 양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지 못한 성적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 거기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2년 뒤 열릴 도쿄올림픽에서 내가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로 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한국 선수끼리의 대결이었다. 게다가 랭킹 1위와 2위의 맞대결. 우승에도 밝게 웃지는 못했다. 김우진은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 보다는, 같이 훈련하고 나를 너무 잘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힘든 경기였다. 점수가 좋았으면 모르겠지만, 멋진 경기를 못 보여드린 것 같다. 나도 많이 흔들렸다. 이우석 선수도 같이 흔들려서 그런 부분에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상대 이우석에게는 '조기 전역'이라는 혜택이 걸려있었지만, 승부는 정정당당했다. 김우진은 "병역에 대한 생각은 일절 없었다. 경기 외의 일은 아무 생각도 안 했다. 이우석 선수에게 많이 아쉬운 경기가 됐는데, 이번 계기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우석의 잠재력에 대해선 "앞으로 향후 한국 양궁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나이가 어린데도 쏘는 게 대범하다. 하지만 아직 많은 메이저 대회를 뛰지 않아 노련미는 다소 부족한 것 같다. 계속 국제대회에 나가게 되면 가장 주목받을 기대주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쉴 틈 없이 달릴 예정이다. 김우진은 "8년 만에 개인전 우승이라 기쁘다. 아시안게임은 끝이 났다. 다른 경기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 이제 지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가겠다"면서 "당장 2019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가 있다. 올림픽 쿼터가 걸려있다. 그 대회에서 잘해야 분위기를 이어가 올림픽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나아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우진은 "우리는 양궁 수준의 평준화를 많이 느끼고 있었다. 그에 맞서 우리도 한 발짝 두 발짝 더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노력을 많이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