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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시간 하차' 김정현 발목 두 번 잡은 '과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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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정현이 '과몰입'에 두 번 발목이 잡혔다.

라이징스타로 떠오르던 김정현이 배우 인생의 발목을 잡혔다. 원인은 '과몰입'이었다. 김정현은 지난 달 20일 진행됐던 MBC 수목드라마 '시간'(최호철 극본, 장준호 연출) 제작발표회에서 과몰입을 이유로 한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정현은 제작발표회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했고, 상대역인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는 모습이 비춰지며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인해 제작발표회 도중 '기분'에 대한 질문까지 받았던 김정현은 "매 순간 천수호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원인을 과몰입으로 돌렸다.

당시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의 태도에 대해 "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는 극 중 시한부 역할에 고민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컨디션조절이 힘들어서 의도치않게 실수를 했다"며 "김정현 본인도 많이 당황스러워하고 다른 배우분들을 비롯해 관련된 분들 모두에게 죄송스러워하고 있다"고 사과했던 바 있다. 모든 원인은 김정현의 '과몰입'이라는 얘기다.

사과를 통해 논란을 떨치고자 노력했던 김정현은 이후 방송된 '시간' 속에서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점차 호평을 얻었다. 그의 과몰입이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다수. 특히 김정현은 나날이 야위어가고 피폐해져가는 천수호를 연기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했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그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반응도 이어지며 태도 논란을 점차 지워가는 듯 했다.

그러나 두 번째, 또 '과몰입'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건강상의 이유로 '시간'에서 하차하게 됐음을 공식화 한 것. 소속사는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며 "드라마 '시간'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과 제작진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 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되어 배우 본인도 매우 상심이 큰 상태다.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도 "남은 촬영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고 있다.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매씬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 해 주었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정현의 하차로 인해 '시간' 팀은 부담을 떠안게 됐다. 김정현이 지금 당장 하차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영보다 일찍 하차하게 됐고, 대체 배우 없이 스토리를 변경해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여기에 상대 역이던 서현을 비롯해 김준한과 황승언 등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이 입을 피해와 떠안게 될 심적 부담 역시 큰 상황이다.

이미 '시간'은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된 네 남녀의 심리를 촘촘하게 따라가던 극이었지만, 한 명의 등장인물이 빠지게 되며 탄탄했던 극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여기에 네 명의 이야기를 세 명이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 역시 배우들에게 다가올 것. 극의 중심 같은 역할을 하던 천수호의 부재가 '시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번이나 '과몰입'에 발목을 잡힌 김정현의 하차가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인해 배우들과 제작진이 안게 될 부담 역시 클 터. 김정현의 하차 이후 남은 회차들을 '시간'이 제대로 채워내며 빈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