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 이후 빈호이동 건수가 증가했다. 번호이동 증가는 갤노트9 출시 효과와 함께 구형폰 중심의 불법 보조금이 원인으로 꼽힌다. 보조금으로 인해 갤럭시S9는 20만원대도 등장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갤노트9 개통이 시작된 지난 21∼25일 이동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평균 1만8201건이다. 개통 전인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일평균 1만2527건보다 무려 45.3%가 증가했다. 7월 한 달 하루평균 약 1만5000건과 비교해도 15%가 늘었다.
우선 갤노트9 개통 첫날인 21일 번호이동건수는 2만9738건을 기록했고, 22일 1만6798건, 23일 1만4336건, 24일 1만3760건, 25일 1만6371건을 기록했다. 개통 이후 통신사별 가입자 변동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이 1822명 순감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13명, 1409명 순증했다.
갤노트9 출시로 인해 가격이 저렴해진 구형폰 교체 수요도 늘어 해당 제품들에 대한 불법 보조금 확대도 번호이동 증가를 부추겼다. 일부 유통망에서는 출고가 95만원대인 갤S9(64GB)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이통사를 바꾸는 조건(번호이동)으로 20만∼30만원대에 팔렸다. 통신사를 바꾸지 않더라도 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공시지원금보다 20만원 이상 많은 보조금이 지급된 셈이다.
갤노트8은 3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고, 갤S8의 실구매가는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갤노트9의 경우 일부 유통점에서 10만원 이상 보조금이 추가 지급되면서 출고가 109만원인 128GB 모델의 실구매가가 60만∼70만원대로 낮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폰 출시 이후 비슷한 성능에 가격이 저렴한 전작 구형폰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타사 고객 유치를 위해 보조금이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기기변경 고객 유치 등 기존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불법 보조금이 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