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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재: B의 농담' 유병재, 문화계 'B급 열풍'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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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연기자, 작가 겸 코미디언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병재의 두 번째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 B의 농담'이 공개된 후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일명 'B급 정서'가 재조명받고 있다.

B급 문화는 더 이상 B급이 아니다. 소수의 문화라고 여겨지던 감성들이 오히려 대중을 사로잡으며 B급 문화는 주류 문화를 이끄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B급 문화가 대세로 인정받게 된 것은 단연 가수 싸이의 역할이 지대했다. 싸이는 데뷔곡 '새'부터 파격적인 댄스와 무대 연출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고급스럽게 입고 유치하게 춤추자"(Dress Classy, Dance Cheesy)는 익살스러운 B급 코드가 가득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가 생긴 이래 최초로 조회수 10억 건을 돌파하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B급 감성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빌보드 선정 '21세기 가장 훌륭한 뮤직비디오' 중 12위로 선정되며 그 영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영화계에서도 블록버스터 예산의 B급 영화가 제작되며 B급 문화가 주류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그 대표작으로 뽑히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진지한 상황에서도 터져나오는 위트, 과장된 잔인함, 통쾌한 액션의 B급 코드가 충만한 영화로 폭파된 머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화려한 불꽃놀이로 표현한 장면은 B급 감성의 절정으로 꼽히는 명장면이다. 집대성된 B급 문화가 주는 통쾌함과 재미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했고, 2018년도 차기작 '킹스맨: 골든 서클' 또한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갔다.

한국 코미디에도 B급 열풍은 시작되었다. [SNL코리아], [전지적 참견시점] 등 각종 예능에서 을의 입장을 대변하며 찌질하고 불쌍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유병재는 소수의 승자보다는 다수의 비주류를 대변하는 B급 정서 캐릭터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개인 SNS를 통해 촌철살인 '유병재 어록'을 탄생시키거나 '시국 버스킹'으로 재치있으면서도 신랄하게 사회적 이슈를 비판, 젊은 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B급 문화를 상징하는 코미디언으로 성장했다. 그의 B급 정서를 대표하는 두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 B의 농담'이 지난 17일 런칭된 이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티켓 오픈 1분 만에 4천석을 모두 매진시키며 아이돌급 티켓 파워를 보여줬던 공연인 만큼 방송으로 쇼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그가 선사하는 'B급', '병재', '병맛' 등 유병재식 B급 유머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B급 문화를 선도하는 대표 코미디언 '유병재: B의 농담'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