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27일 금 1개, 은 2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금 3개까지 기대한 만큼 아쉬운 성적표다. 한국은 28일 이번 아시안게임 양궁 마지막날 다시 금 3개(리커브 남자 개인전 금 1개는 확보한 상황)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총 8개. 한국은 따라서 28일 최고의 성적을 낼 경우 금 4개로 대회를 마칠 수 있다. 아쉬운 결과가 이어질 경우 최소 금 2개로 대회를 마감할 수도 있다.
한국 양궁은 27일 리커브 여자 단체전, 리커브 남자 단체전, 컴파운드 혼성 3종목 결승에서 금 사냥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장혜진-강채영-이은경이 나선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만 대만을 세트 스코어 5대3으로 꺾고 우승, 대회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리커브 단체전은 3명의 선수가 세트당 2발씩 총 6발을 쏴 앞서는 쪽이 세트스코어 2점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동점일 경우는 1점을 가져간다.
한국은 막내 이은경부터 강채영 장혜진 순으로 쐈다. 태극낭자들은 1세트를 55대53으로 앞서 2점을 먼저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를 53대55로 져 2점을 빼앗겼다. 세트스코어 2-2 동점. 승부처로 여겼던 3세트에서 58대58으로 비겨 1점씩 나눠가졌다.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3-3으로 동점.
결국 승부처는 마지막 4세트였다. 한국이 먼저 쏘았다. 앞선 3발에서 이은경이 9점, 강채영이 8점, 장혜진이 9점을 쏘았다. 이어 대만 선수 3명이 8점 9점 10점을 쏘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이 26-27로 1점 뒤졌다. 마지막 3발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다시 이은경이 9점, 강채영이 9점 그리고 마지막 장혜진이 10점을 쏘면서 총 54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제 대만의 화살 3개만 남았다. 그런데 긴장한 대만 선수들은 8점 9점 9점을 쏘았다. 총점 53점. 1점차로 한국이 4세트를 앞서며 세트스코어 2점을 가져오면서 승부가 끝났다. 베테랑 장혜진의 마지막 한발 10점이 승부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지켰다.
한국은 이어진 리커브 남자 단체전과 컴파운드 혼성 결승전에서 연달아 대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진혁(37·현대제철) 김우진(26·청주시청),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대만에 세트 스코어 3대5로 패했다. 이로써 남자 양궁 대표팀은 2회 연속 금메달에 실패했다. 단체전 8연패를 기록 중이던 남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중국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 이번에는 대만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1세트에서 8점을 두 번이나 쐈다. 반면 대만은 10점 3개로 점수차를 벌렸다. 1세트를 55-56으로 내줬다. 2세트는 시작부터 김우진과 이우석이 나란히 흔들렸다. 팽팽한 승부 끝에 53-53 동점. 세트 승점 1-3으로 뒤진 상황이 됐다. 하지만 한국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르게 10점을 쏘면서 앞서갔다. 반면, 대만은 5점을 쏘는 실수를 저질렀다.
승부는 막판 4세트로 흘렀다. 초반에 다소 부진했던 김우진은 10점으로 세트를 시작했다. 이우석과 오진혁도 나란히 9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대만 첫 바퀴에서 8점이 나왔다. 그러자 김우진은 10점으로 바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대만은 막판 대추격전을 벌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첫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컴파운드 혼성에서도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소채원(21·현대모비스)과 김종호(24·현대제철)가 함께 한 한국은 대만에 150대151, 1점차로 져 준우승했다. 한국은 2엔드까지 앞섰지만 3엔드 역전을 허용했고 4엔드 뒤집기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컴파운드 혼성은 2명이 엔드당 4발씩 쏘는 방식이다. 4엔드로 총 화살 16개씩을 쏘아 합계 점수로 승자를 가렸다.
한국은 김종호→소채원→소채원→김종호 순으로 화살을 쏘았다. 한국은 2엔드까지 76-75로 1점 리드했다. 3엔드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종호가 3엔드 첫발에서 8점을 쏘면서 흔들렸다. 대만은 한국의 실수를 딛고 113-114로 1점 앞섰다.
한국은 4엔드 역전 기회를 잡았다. 김종호가 9점, 소채원이 10점을 쏘았고, 대만은 9점과 9점을 연달아 쏘아 2발씩을 남기고 동점이 됐다. 우리나라는 소채원이 10점을 쏘면서 기대감을 올렸다. 그런데 김종호가 마지막 화살을 8점에 꽂아 고개를 떨궜다. 시간제한에 걸려 너무 다급하게 화살을 놓고 말았다. 반면 대만은 9점과 10점을 쏘아 우리나라보다 1점 앞섰다.
한국은 28일 리커브 남자 개인전 결승전서 태극전사들(김우진 이우석)끼리 맞대결한다. 금 1개를 예약해놓은 상황이다. 이어 컴파운드 남녀 단체전 결승서 모두 인도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