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미래 백승호(21·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를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백승호는 27일(한국시각)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오 몬틸리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8~2019시즌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홈 경기에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에우세비오 새크리스탄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날 에우세비오 감독은 후반 13분 안토니 로사노 대신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를 교체투입했다. 이어 후반 26분에는 페레 폰스 대신 알렉시스 가르시아, 후반 34분 페드로 포르로 대신 아다이를 넣는 선택으로 백승호에게 출전기회가 돌아오지 못했다.
지로나는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레알 마드리드에 1대4로 패했다.
지난 시즌 지로나 B팀(2군)인 페렐레다에서 뛰었던 백승호는 계약서대로 올 시즌 1군 멤버로 합류했다. 그는 부상 재활을 마치고 경기감각까지 끌어올린 뒤 공식적으로 첫 경기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전에 출전 기회를 받을 경우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이호진(라싱 산탄데르)-박주영(셀타 비고)-김영규(알메리아)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될 수 있었다.
1군 데뷔전은 이미 치렀다. 2군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지로나 1군과 몽펠리에(프랑스)와의 연습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12분을 뛰었다.
백승호는 부상에서 회복된 지 꽤 됐다. 지난 6월 초 인도네시아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김학범호 2차 훈련에 소집됐던 백승호는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을 다쳤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백승호는 조기 귀국해 일산 백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뒤 4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국내에서 2주간 부상치료와 재활훈련을 한 백승호는 지난달 6일 지로나FC 1군 프리시즌 합류를 위해 스페인으로 떠났다. 그리고 백승호는 지난 9일 구단 자체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다시 4주 진단이 내려졌다. 구단에선 재발을 우려해 백승호의 완벽한 재활을 바랐다. 백승호도 조급해하지 않고 재활에 몰두했다. 이번 달 초부터는 볼 훈련에도 참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