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 남자 레구가 말레이시아에 패했지만 B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세팍타크로 레구 대표팀은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JSC 란나우홀에서 열린 B조 예선 4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0대2로 패했다. 세트당 21점을 먼저 따내면 1점을 얻고, 2세트를 먼저 얻는 팀이 이기는데, 강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접전 끝에 1점도 얻지 못했다.
남자 대표팀은 앞서 열린 예선 1~3차전에서 인도, 네팔, 중국을 차례로 꺾었다. 3팀을 상대로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2대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난적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대회 개막 직전에 남자 레구 참가가 결정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초 말레이시아는 남자 종목 중 팀 더블과 팀 레구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두 종목 모두 다 최강팀 태국가 겹쳐 금메달을 따기 어렵게 되자,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Astaf)에 남자 레구 참가를 요청했고 연맹이 이를 받아들였다. 타 국가의 반발에도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레구 종목 참가가 확정됐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했다. 메달을 노려볼만 한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강팀인 말레이시아가 막무가내로 대회 참가를 밀어붙인 것이 황당하지만, 그나마 같은 조에 편성된 것이 위안거리였다. 예선만 통과한다면 결승까지 말레이시아를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예선 마지막 경기 상대로 만난 말레이시아는 역시 강적이었다. 초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1세트 초반 말레이시아의 서브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20-18로 세트스코어까지 1점만 남겨둔 한국이 연달아 실수했고, 20-21 역전까지 허용했다. 20-20, 21-21로 2연속 듀스가 된 상황에서 한국이 블로킹과 서브 리시브에 실패하면서 21-23으로 1세트를 헌납했다.
1세트 막판 흔들렸던 한국의 분위기는 2세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선취점은 한국이 먼저 냈지만, 말레이시아가 꾸준히 따라왔다. 8-8 동점에서 2연속 실점한 한국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이어 14-18에서 말레이시아 공격때 판정 문제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가 한국이 다시 따라가는 점수를 만들었으나 격차를 좁히기에는 힘들었다. 4점 뒤진 상황에서 2연속 블로킹과 리시브가 막히면서 2세트까지 내줬다.
예선에서 3승1패를 기록해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한 한국은 준결승에서 A조 1위인 인도네시아와 맞붙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