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맨유 서포터스가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배너를 통해 에드 우드워드 맨유 이사회 부회장과 구단주에게 항의 의사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맨유 서포터스가 맨유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의 경질을 촉구하는 비행기 배너를 위해 요금을 지불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맨유 서포터스의 이 야심찬 계획은 9월 3일 맨유의 번리 원정경기가 열리는 터프 무어 경기장 상공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항의 배너 메시지는 '에드 아웃, LUHG(러브 유나이티드, 헤이트 글래이저)'로 정해졌다.
맨유 서포터스의 이런 결정은 맨유 레전드 개리 네빌이 우드워드 부회장을 비난한 후 내려졌다고 한다. 네빌은 맨유 구단이 조제 무리뉴 감독을 지난 1월 계약 연장한 이상 이번 여름 선수 이적 시장에서 무리뉴 감독의 요구 대로 선수 영입을 해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선수 영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무리뉴 감독은 중앙 수비수 영입을 희망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맥과이어(레스터시티), 알더베이럴드(토트넘) 등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맨유 서포터스는 처음 배너 항의를 28일 토트넘전에 계획했다가 제한 규정 때문에 연기했다.
앞서 마지막으로 맨유 서포터스가 이 같은 항의 배너 포퍼먼스를 펼친 건 지난 2014년 3월이었다. 당시 맨유 사령탑 데이비드 모예스 경질을 요구했다. 맨유 구단은 서포터스 배너 항의 이후 다음 달에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모예스를 경질했다.
맨유 경영진은 무리뉴 감독이 2016년 5월 부임한 후 지금까지 선수 영입에 약 4억 파운드를 지출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프레드 등 3명의 선수 영입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수 투자에 인색했다. 무리뉴가 원하는 선수 영입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네빌은 맨유가 지난 주말 졸전 끝에 브라이턴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하자 우드워드 부회장을 공격하는 코멘트를 했다. 네빌은 "만약 우드워드 부회장이 조제 무리뉴를 의심하려고 했다면 그건 지난 1월에 했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이미 무리뉴와 계약 연장을 한 시점이다. 그가 원한 센터백들을 사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빌은 맥과이어와 알더베이럴드가 맨유에 있었다면 지난 브라이턴전 같은 실수들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맨유는 새 시즌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