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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비하인드]'인어공주'김서영"태환이오빠 호흡법 조언 큰힘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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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오빠의 호흡법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인어공주' 김서영(24·경북도청)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혼영 400m에서 빛나는 은메달을 획득한 후 선배 박태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서영은 21일 오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 37초4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 '일본 최강자' 오하시 유이(23·4분34초58)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치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하시는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이자 이종목 최강자로 4분30초82, 올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 보유자다. 김서영은 4분36초93의 시즌 기록으로 오하시의 아성에 강력하게 도전했다.

김서영은 초반 접영 100m(1분00초96) 배영 100m 구간에서 오하시를 누르고 1위로 통과하며 역영했다. 김서영은 접영-배영 구간을 2분10초66, 오하시는 2분10초80에 통과했다. 김서영의 개인 베스트 기록이었다. 비록 평영구간에서 밀리며 2위를 기록했지만 초반 접영-배영구간의 기록은 그간의 성장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김서영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5위를 기록하며 우려를 자아냈었다. "호흡이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결승 무대에서 김서영은 달랐다. 초반 접영 100m, 배영 100m 구간을 1위로 통과하며 일본 최강자 오하시를 압도했다.

김서영은 오전과 오후의 차이에 대해 "400m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훈련을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데도 심리적인 이유인지 체력적인 이유인지 잘 안됐다. 그래서 오전보다 오후 레이스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서영의 예선전 부진에 안도했을 라이벌들은 허를 찔렸다. 소속팀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은 "훈련적인 이유, 정신적인 이유가 있었다. 서영이의 근질이 변했다. 근육량이 커졌는데 기존의 방식으로 몸을 풀었더니 예선에서 힘을 못썼다. 오후에 몸 풀때 방법을 좀 바꿔봤다. 심리적인 부분, 긴장감도 있었다. 주변의 기대치가 크고 스스로도 욕심나다 보니, 호흡이 불안정해진 것같다."

김서영은 '베테랑 선배' 박태환에게 '호흡' 고민을 상담했다. 은메달 후 인터뷰에서 김서영은 박태환의 조언에 고마움을 표했다. "자카르타에 와서 심리적인 부분 때문인지 긴장해서 그런지 호흡법이 좀 답답했다. 태환이오빠에게 호흡이 안된다고 하니까 힘 빼고 해보라고 호흡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다. '자기도 모르게 긴장해서 몸에 힘이 들어가서 그렇다. 긴장의 수축도가 연습 때와 시합 때 다르니 무의식중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잘 조절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김서영은 "그냥 보통 오빠가 아니라, 태환이 오빠가 해주는 이야기니까, 태환이오빠같은 큰선수가 해주는 조언이다보니 마음적으로 힘이 됐다"고 했다. "태환이오빠는 늘 물어보면 잘 가르쳐주신다. 언제든지 도울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하신다"며 고마워 했다. 박태환은 "서영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후배이지만 내가 배울 점도 많다"며 후배 김서영의 은메달을 기뻐했다.

24일 본인의 주종목 개인혼영 200m를 앞두고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개인혼영 400m 은메달로 자신감도 바짝 끌어올렸다. 김서영은 "주종목인 200m는 좀더 자신감 있게 뛸 수 있을 것같다"고 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