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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인터뷰] '母子 금메달리스트' 황재균 "어머니,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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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대표해서 왔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KT 위즈 소속 선수는 내야수 황재균 한명 뿐이다. 지난 6월 발표된 24명 최종 엔트리에서는 한명도 없었지만,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황재균 포함 4명이 추가 발탁 됐다. 가장 신생팀이지만 그래도 국가대표를 1명도 배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팀이나 선수들 모두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였다. 다행히 황재균이 추가로 기회를 얻게 되면서 KT 소속 선수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황재균은 지난 13일 추가 발탁 선수가 발표된 이후 16일까지 소속팀 경기를 치른 황재균은 정신 없이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을 경험해본 적이 있고, 친한 선수들이 많아 적응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 또 1987년생인 황재균은 대표팀 최고참 정우람(33) 야수 최고참 박병호(32)에 이어 3번째로 최고참 선수다. 주장 김현수와 황재균은 동기지만, 김현수가 빠른 1988년생이다. 그 외에는 대부분 20대 선수들이 많다.

황재균은 "대표팀에 내 위로 2명뿐일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어린 선수들도 많아서 고참으로 책임감이 더 드는 것이 사실이다. 주장인 현수가 리더 역할을 워낙 잘하고 있어서 나는 숟가락만 얻는 정도로 하고 있다. 고참 선수들끼리 도와서 잘하면 더 좋은 팀 분위기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했던 황재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어 KBO리그에 돌아왔다. 6월에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타는 와중에 대표팀에 발탁됐다. 황재균은 "다행히 최근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감도 괜찮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한다"면서 "대표팀에 잘치고 힘있는 타자들이 너무 많다. 나는 8번 아니면 자리가 없다"며 웃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전문 3루수는 황재균 뿐이다. 사실상 혼자서 전 경기를 다 소화해야 할 확률이 크다. 하지만 황재균은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다. 많아야 6경기를 치를텐데 그정도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KT 선수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가 됐다는 책임감이 크다. 황재균은 "KT팬들이 실망하시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팀에서 나 혼자 왔고, 그것도 대체 선수로 왔기 때문에 더더욱 KT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뛰어야 한다. 꼭 좋은 성적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받았다. 황재균의 어머니 설민경 씨는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 테니스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4년전 황재균이 인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을 땄을때, 어머니의 이력이 큰 화제가 됐었다. 황재균은 "대표팀에 뽑히자마자 부모님께 축하 전화가 왔다. 어머니는 '쉬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괜찮겠냐'고 물어보셨지만, 그래도 대표팀에 뽑힌 것 자체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가서 금메달을 꼭 따오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