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맥주가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 중국 맥주 수출액은 5022만 달러로, 전년 2399만 달러의 2배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맥주 수출량도 3161만ℓ에서 6503만ℓ로 늘었고, 평균 단가도 ℓ당 0.76달러에서 0.77달러로 높아지는 등 양과 질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수입 맥주 시장에서 우리나라 맥주의 점유율은 수입량 기준 9.1%로, 전년도 4.9%의 2배 가까이로 성장하면서 두 자릿수대 점유율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맥주는 오비맥주가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블루걸'로, 중국 진출 초기 홍콩에 알려진 뒤 중국 남쪽 지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블루걸'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한국 맥주 브랜드 중 87.9%로, 전년 72%보다 16%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이어 '카스'가 10%, '하이트'가 1.1%, '클라우드'와 '피츠'가 0.1%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에서 국산 맥주가 사랑 받는 이유는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치맥' 문화와 한국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졌기 때문. 그러다보니 한국 맥주의 중국내 주소비층은 80% 이상이 중국 현지인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산 맥주가 인기 상종가를 달리는 것과 달리 다른 주류는 중국 수출이 일제히 급감했다. 2016~2017년 주종별 수출액은 소주가 939만 달러에서 734만 달러로, 막걸리가 209만 달러에서 155만 달러로, 청주가 44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과일주가 67만 달러에서 24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