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졌으니까, 내일은 이기고 싶어요."
21일 밤(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아쿠아틱센터, 안세현(23·SK텔레콤)이 여자접영 100m 시상대에 올랐다. 안세현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접영 200m에서 58초00의 기록으로 이케에 리카코(일본·56초30), 장위페이(중국·57초40)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안세현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 인천아시안게임 노메달의 아쉬움을 떨쳤다.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고 한결 표정이 가벼워졌지만 안세현은 활짝 웃지 않았다.바로 다음날인 22일 주종목이자 접영 마지막 종목인 200m가 남아 있다.'100m 2위' 장위페이와의 리턴매치를 앞두고 안세현은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늘은 졌으니까 내일은 이기고 싶어요." 메달 소감 역시 "더 높은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다"였다.
안세현은 경기 후 메달보다 기록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목표 삼았던 57초 중반대 기록을 내지 못했다. "58초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장위페이의 예선 기록이 좋아서 장위페이와 나란히 간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느려져서 아쉬웠다"고 했다.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 200m가 있으니까… 주종목인 만큼 오늘보다 좋은 기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세현은 이번 대회 접영 200m 올인을 선언했다. "접영 200m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에서 한국최고기록(2분06초67)을 세우며 여자선수 사상 최고의 성적 4위를 기록한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 4관왕에 오르며 MVP후보로 급부상한 '2000년생 수영 신성' 이키 리카코가 200m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접영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중국의 장위페이와 치열한 2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마이클 볼 SK전담팀 감독은 "메달은 좋은 것이다. 기록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동메달을 따냈다. 아마 내일은 더 빨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장위페이와의 재대결에 대해 "장위페이도 페이스가 좋다. 100m에서 2위를 했다. 200m는 아주 좋은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 삼았던 안세현은 자신의 2분06초67, 한국최고기록 그 이상에 도전한다. 볼 감독은 "세현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 쏟아내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