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WNBA(미국여자농구)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활약한 박지수(20·1m96)는 언제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에 합류할까.
라스베이거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애틀랜타 드림전에서 78대93으로 졌다. 정규리그에서 14승20패를 기록한 라스베이거스는 동-서부지구 총 12팀 중 9위에 그쳐 8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박지수는 조만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은 출발 전부터 박지수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경우 합류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 단일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아시안게임 예선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수는 조별리그 A조 1~3차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라스베이거스가 PO 진출에 실패하면 박지수가 오는 27일 열리는 8강, 늦어도 29일 준결승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건은 시간이다. 막 시즌이 끝난 상황이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이동거리가 상당하다. 이미 대회가 시작된 터라 하루라도 빨리 합류시키려면 촉박하게 일정을 잡아야 한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팀 경기 일정이 끝났지만 내부 일정까지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박지수의 원 소속팀인 KB스타즈와 협의해 최대한 빠르게 진행을 할 계획이다.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박지수의 소속팀 일정이 정해져 있었는데도, 상황에 따른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지수가 단일팀에 꼭 필요한 에이스임을 감안하면 안일한 대응이다. KB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직항편이 주3회인데, 현지 사정을 고려하면 일정을 빠르게 잡는다고 해도 촉박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수는 올 시즌 WNBA 정규리그 32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8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단일팀 합류 뒤 약점으로 지적된 골밑 높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일팀에는 1m86인 김소담(KDB생명)이 최장신이지만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북측에서 합류한 로숙영(1m82)이 골밑을 지키고 있다.
이 감독은 20일 열린 인도와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01대54로 대승한 뒤 "(박지수가)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다. (합류 후) 패턴을 조정해야 하나 다른 선수들은 준비가 되어 있다. 박지수가 얼마나 준비됐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외곽슛을 활용하는 플레이가 많았는데, 센터 중심 패턴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박지수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