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임금근로자 상·하위 10%의 임금 격차가 4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극격차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였고, 격차 확대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상위 10% 임금은 하위 10%보다 4.3배 많았다. 지난해 통계가 나온 OECD 6개국 가운데 한국은 1위인 미국(5.07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인 체코의 임금 격차는 3.45배였고, 뉴질랜드는 2.82배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비교대상 국가가 많지는 않지만 늘어난다고 해도 한국의 순위 변동에는 큰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16년 상·하위 10% 임금 격차는 4.5배로 자료가 있는 OECD 22개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2016년 기준 5.05배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던 미국의 뒤를 이었다. 3위인 포르투갈(3.95배) 이하로는 상·하위 10% 임금 격차가 4배를 넘지 않았고, 최하위인 이탈리아는 2.25배에 그쳤다. 일본은 2.85배로 18위에 머무는 등 하위권에 속했다. OECD 평균은 3.40배였다.
한국의 상·하위 10% 임금 격차는 2006년 5.12배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속도는 더딘 편이다.
2000년과 비교하면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임금격차 확대 속도는 매우 빠르다.
임금 격차는 2000년 4.04배에서 2016년 4.5배로 0.47배 만큼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있는 OECD 13개국 가운데 미국(0.56배 상승), 아일랜드(0.52배 상승)에 이어 3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으로 양분된 노동시장 구조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견기업이 없어 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 외에는 임금 확대 방법이 없어 소기업과 대기업간 임금근로자의 근무 연수에 따른 임금 차이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의 하청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 임금 인상폭이 낮은편에 속해 임금격차의 폭을 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근로자 상·하위 10%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