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이와 결승에서 붙는다면요? 진짜 멋진 승부 한번 해야죠."(구본길)
'사브르 어벤저스'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랭킹 2위)과 오상욱(22·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랭킹 5위)의 선후배 결승 맞대결 꿈이 이뤄졌다. .
구본길과 오상욱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 나란히 진출했다.
오상욱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펜싱 사브르 4강에서 알리 파크다만(28·이란·세계랭킹 14위)을 15대14, 한끗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올시즌 바르샤바월드컵, 방콕아시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이란 파크다만은 노련하고 까다로운 선수다. 1라운드 5-5, 6-6, 7-7까지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8-7, 한포인트를 앞선 채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는 혈투였다. 9-9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잇달아 3포인트를 찔리며 9-12로 밀렸다. 오상욱은 11-12, 12-13까지 따라붙더니 13-13 기어이 타이를 만들어냈다. 먼저 한포인트를 베였지만 다시 상대를 베어내며 14-14,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마지막 원포인트 승부, 오상욱이 마지막 포인트에 성공하며 15대1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오상욱보다 앞서 준결승에 나선 구본길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홍콩의 로우호틴(27)을 15대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라운드를 8-3 압도적인 스코어로 마쳤다. 2라운드만에 15포인트를 찔러내며 15대4로 승리했다. 2010년 첫출전한 광저우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 최초로 2연패에 성공했다. 자카르타에서 최초의 3연패 역사에 도전한다.
구본길과 오상욱은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각) 이어질 결승전에서 운명의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