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전희숙(34·서울시청)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펜싱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 진출했다.
김지연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펜싱 사브르 4강에서 일본의 아주마 세라(19)를 15대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999년생 '10대 일본신성' 아주마는 일본스포츠과학대 재학중인 대학생으로 2016년 세계유소년펜싱 개인전 은메달리스트다.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일본이 키우는 비밀병기인 아주마는 2017년과 2018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대표팀의 단체전 2위에 기여했다.
2006년 도하대회 이후 4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첫 대회인 도하에서 단체 금메달을 따냈고, 2010년 광저우에선 개인 동, 단체 금을 따냈다. 2014년 인천에선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희숙의 목표는 개인-단체전 2관왕 2연패다. 전희숙의 스승인 조종형 대한펜싱연맹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총감독은 "아주마는 어리고 패기가 넘치는 선수다. 남현희와 베잘리를 반반 섞어놓은 펜싱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전희숙은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대한민국 베테랑 에이스답게 침착하게 상대를 압도했다. 초반 시소게임을 펼치다 잇달아 상대의 몸통을 찔러내며 4-2로 앞서나갔다. 2라운드 중반 8-5까지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10-8로 2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 시작 직후 한포인트를 찔러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의 몸통을 전광석화처럼 찌르는 마지막 공격은 노련했다. 결국 15대9, 디펜딩챔피언다운 경기력으로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16강에서 '한솥밥 선배' 남현희와 만나 13대8로 승리했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여자 플뢰레 대표팀을 위해 반드시 금메달을 따기로 결의했다. 관중석에서 남현희는 "희숙아! 집중해야해"를 외치며 간절한 마음으로 후배의 승리를 응원했다. 간절함이 통했다.
전희숙은 이날 오후 9시40분(한국시각)에 펼쳐질 결승에서 1996년생 '띠동갑 중국 신성' 푸이팅과 금메달을 다툰다. 위대한 2연패에 도전한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