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선발한 투수는 총 11명이다.
선 감독은 23일 결전지인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전 첫 경기인 대만전(26일) 선발 투수를 낙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표팀 내 선발 자원은 양현종, 임기영(이상 KIA 타이거즈), 박종훈(SK 와이번스), 이용찬(두산 베어스), 최원태(넥센 히어로즈), 임찬규(LG 트윈스)까지 6명이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3연속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베테랑 양현종이 대만전의 유력한 선발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면 불펜은 어떻게 운영될까. 선 감독이 낙점한 불펜 자원은 정우람(한화 이글스),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베어스), 최충연, 장필준(이상 삼성 라이온즈)이다. 선 감독은 불펜에 한 명 더 추가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선발진 6명 중 한 명이 미들맨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단기전은 선발이 가장 중요하지만 만약 일찍 무너지게 된다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역할은 임기영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3일부터 16일까지 5차례 구원 등판, 9⅔이닝 동안 2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은 2.79였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우완 언더핸드라는 희소가치도 있다.
선 감독은 인도네시아 입성 전까지는 경쟁을 통해 셋업맨-마무리 역할을 확정 짓겠다는 구상이다. 5명의 불펜 자원 중 정우람이 최다 세이브(31세이브)를 기록 중인 만큼 마무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정우람은 최근 5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5실점, 1블론세이브 등 흐름이 좋지 않다는게 걸린다. 최근 직구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정우람의 대안으로 꼽히는 선수는 세이브 2위(25세이브) 함덕주. 대표팀 합류 전 6연속 세이브 및 7경기 8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인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하지만 함덕주 역시 매끄럽지 않은 경기 운영이나 국제 경험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만큼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보긴 어렵다. 삼성에서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다가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장필준은 최충연과의 '더블스토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하다.
주어진 자원에서 최상의 답을 만들어야 한다. 남은 이틀 간의 훈련을 통해 선동열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