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 아닙니까. 빈틈은 반드시 생깁니다."
우슈는 그 이름부터가 이미 중국색을 확실하게 띄고 있다. 한자로는 '굳셀 무(武)'에 '재주 술(術)'자의 조합, 즉 '무술'이다. 이를 중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게 '우슈'다. 중국이 자신들의 전통 무술을 스포츠화 해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런 역사가 있다 보니 당연히 중국의 위세가 가장 크다. 또한 심판진도 대부분 중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가 아시안게임 우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대단히 힘들다. 특히 '기(技)'와 '형(形)'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투로 종목의 경우에는 다분히 중국쪽에 유리한 판정이 갈 수 밖에 없다.
투로는 마치 체조처럼 만점에서 시작해 동작에 실수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감점이 들어가 최종 점수가 나온다. 그런데 이 동작을 평가하는 심판들이 대부분 중국인이라 아무래도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중국 선수는 감점을 받지 않는데 반해 다른 나라 선수가 감점을 받는 일이 꽤 많다. 새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투로 장권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하성이 얼마나 큰 일을 해낸 건지 알 수 있다.
이하성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투로 장권 부문에서 2연패 도전한다. 그는 4년 전에 비해 기술의 난도를 올렸고, 완성도도 그만큼 끌어올렸다. 하지만 방심을 할 수 없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자존심을 걸고 자국 랭킹 1위인 페이위안을 내보냈다. 이하성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자 이번 대회 금메달 '0순위'다.
하지만 박창대 코치는 중국 심판들의 텃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우슈 투로는 남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가상의 적을 상대로 제압하고 방어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러다 보면 실수도 자주 나온다. 결국 누가 얼마나 눈에 띄는 실수를 하지 않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습하는 것을 보니 이번 대회에 온 일부 중국선수들의 기량은 생각보다 떨어진다. 결국 우리 선수들이 실수만 하지 않고, 자기가 준비한 것만 제대로 풀어내면 된다. 그렇게 우리 스스로 '완벽'하게 해내면 중국측 심판이 오히려 더 당황할 수 있다는 게 박 코치의 말이다.
바로 여기에 중국 텃세를 극복할 방안이 담겨 있다. 스스로에 대한 강한 집중으로 분위기를 처음에 만들어낸다면, 중국 선수나 심판이 스스로 당황해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박 코치는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반드시 빈틈이 생길 것이다. 우리가 완벽하게 그 틈을 노리면 된다"며 중국 텃세 극복 방안을 설명했다. 과연 이하성을 필두로 한 우슈 대표팀이 중국의 텃세와 아성을 뛰어넘을 지 주목된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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