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재미와 감동 다 잡았다. 믿고 보는 '나혼자 산다'의 여름특집이 시청자에게 또 한번 종합선물을 선사했다.
여름 나래 학교는 잊어라. 여름 현무 학당이 '광란의 장기자랑'에 이은 '시원한 물놀이' 그리고 '촛불 편지 읽기'로 여름 특집을 완성했다.
17일 방송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김구산 / 연출 황지영, 임 찬) '여름 현무 학당'에서는 경주의 역사를 공부하고 숙소로 돌아온 무지개 회원들의 장기자랑과 물놀이 게임이 공개됐다.
한옥식 숙소에 노란색 개량한복을 입은 기안84는 "나 혼자 '짝'을 찍고 있는 것 같다"며 옷을 갈아입었다. 이 모습을 본 이시언은 박나래를 부르며 "여자 2호님. 남자 84호님이 보여줄것이 있다고 한다"며 데려왔고, 웃통을 벗은 기안84를 보여줬다. 박나래는 "망측하다"며 줄행랑을 치는 모습으로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한우 고기를 가득 먹은 회원들은 각자의 파티 의상으로 갖춰 입고 한 명씩 등장했다. 핫팬츠에 티셔츠를 묶어 배를 살짝 내놓은 8등신 한혜진이 등장하자 연인 전현무는 "와우"라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멤버들은 "계속 크는 것 같다" "9척 귀신 아니냐"고 웅성댔지만 전현무만은 "마이애미 비치 같지 않느냐"고 연인의 긴 몸매를 자랑했다. 이에 이시언은 "'비치'는 욕 아니냐"고 1얼 다운 멘트로 받아쳐 웃음을 유발했다.
박나래의 디제잉쇼가 개막하자 무지개 회원들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춤신춤왕의 자아를 깨어나게 만들었다. 멤버들의 흥이 달아오르기 시작할 무렵, 마마무의 '별의 빛나는 밤' 노래가 나오면서 먹방 여신 화사가 패기 넘치게 등장했다. 하늘의 달을 보며 시선을 고정하는 포즈를 선보인 화사는 이날 장기자랑에 합류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첫 장기자랑 주인공은 이시언. 이시언은 '죽은 시언의 노래'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장기자랑만 하면 모든 분위기를 죽이는 멤버로 유명하다. 이시언의 죽은 노래를 모든 멤버들이 막춤으로 살려낸 기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잔뜩 준비하고 등장한 이시언이었다. 하지만 이시언이 쿨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흔들리는 음정과 막춤에 화사의 얼굴이 함께 일그러져 웃음을 유발했다.
기안84는 트와이스의 TT로 모두를 경악시켰다. 신입 회원 화사가 기안의 무대를 보고 "기이했다"고 평가한 가운데 쌈디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24살의 화사는 34년 전 나미의 노래를 완벽하게 따라해 흥을 극대화 시켰다.
이어진 물놀이 게임의 최종 승자는 박나래였다. 첫번째 물놀이 게임은 물싸다귀 게임. 가위바위보로 우산과 바가지를 선택해 이긴 사람이 바가지로 물을 뿌리고 진 사람이 우산으로 물을 막는 게임. 박나래는 한번씩 물따귀를 맞을 때마다 그동안 축적해온 근육을 벌크업하며 모든 멤버들에게 물싸다귀를 때리는 기록을 세우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두번째 물놀이는 수중 암산 게임. 간단한 수식을 문제로 내고 물 속에 있는 카드를 찾아 정답을 찾는 룰이다. 한혜진팀은 이 게임에서 박나래 팀을 이겨 세번째 게임에 임했다. 세번째 게임은 릴레이 수영 게임.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친 가운데 마지막 주자로 들어오는 전현무의 손을 이시언이 잡으면서 한혜진 팀이 지고 말았다. 벽을 쳐야하는 게임에서 이시언이 손을 잡으며 자신의 팀을 지게한 꼴이 됐다.
모든 게임을 다 끝낸 멤버들은 부모님께 글을 쓰고 촛불 편지 읽기 시간을 가졌다. 화사는 "부모님이 저에게 만들어준 꽃길을 전 바라지 않는다"며 "두분을 위한 목표를 걸어가며 울퉁불퉁한 길도 재미있고 좋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엄마에게 항상 미안합니다. 엄마는 TV에 나오는 날 보지 않으셨죠. 말은 안했지만 서운했습니다. 망가지고 당하면서 사람들을 웃게 해주지만 엄마는 마음이 아파 보고 싶지 않다고 하신 엄마"라며 "저를 보고 웃어주는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전 웃길거에요.걱정하지 말고 웃으면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박나래는 자신을 무시하는 이시언을 본 할머니가 "만나면 모가지 밟아버린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이시언은 할머님께 "저는 사실 나래 없으면 여기서 나가야 한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전현무는 "나래가 있어도 나갈 수 있다"고 일침을 놔 웃음을 유발했다.
다음날 패자팀은 새벽 4시에 다시 일어나 일출을 보는 벌칙을 당했다. 이어진 아침 운동 시간에 기안84의 무에타이 운동까지 에로타이로 변모돼 배꼽을 뺐다. 멤버들은 '인간 지미집' 한혜진이
쌈디는 "평생 남을 추억"이라고 회상했고, 화사는 "학교 생활의 추억이 짧다. 단체 활동에 대한 중학교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즐거워했다. 박나래는 "여름학교만큼 친해질 수 있는 정모가 없거든요. 이런 특집이 지나면 여름이 다 지나가버린 느낌. 되게 아쉽고 빨리 다시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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