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열흘" '꽃할배' 여행 마지막날[종합]
"클래식+명화+발레"…'꽃할배' 빈의 무드에 젖은 마지막날 [종합]
'꽃할배' 이순재, 36년만에 다시 찾은 빈…여행 마지막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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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꽃보다 할배' 5인방이 빈의 문화에 젖은 여행 마지막 날을 즐겼다.
17일 tvN '꽃보다할배:리턴즈'에서는 오스트리아 빈을 찾은 꽃할배들과 이서진의 여행 마지막날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꽃할배들은 숙소에 백일섭을 남겨둔 채 '클래식의 밤' 행사장을 찾아 음악회를 관람했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 익숙한 클래식 명곡들이 이어졌다.
클래식의 아름다움에 취해 밝게 미소짓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복잡한 표정을 짓던 김용건은 남몰래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김용건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래전에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파노라마처럼 (과거의 일이)펼쳐졌다. 자꾸 연상이 됐다"면서 "어디서 그때 노래 들으면 생각이 난다"고 추억을 되새겼다.
이어 숙소에 도착한 뒤 나영석PD는 "이제 내일이 우리 여행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은 자유시간을 드리겠다. 각자 자유롭게 여행하시라"고 말했다. 3개국을 거치며 열흘간 계속된 꽃할배들의 여행이 마무리될 때가 된 것.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박근형은 슈테판 대성당을 찾았다. 그는 경건하게 성당을 구경한 뒤 두 아들과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촛불을 밝혔다.
아침을 먹은 뒤 박근형은 쇼핑에 나섰고, 이순재와 신구는 친한 후배이자 55년차 배우인 손숙을 만나 함께 점심을 먹었다. 두 사람은 손숙과 다정하게 포옹하며 반가워했다. 꽃할배들과 손숙의 빈 여행 일정이 겹쳐 깜짝 만남이 성사된 것.
손숙이 오자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신구도, 이순재도 말이 한결 많아졌다. 손숙은 익숙하게 메뉴를 주문하는 이서진을 보며 "너 잘하면 식당 차리겠다"고 감탄했고, 신구는 "서진이 없으면 우리가 어딜 못가"라며 칭찬해 이서진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어 두 사람은 벨베데레 궁전을 찾았다. 클림트의 '키스'를 비롯한 명화들이 전시된 미술관이기도 했다. 신구와 이순재는 오디오 가이드까지 챙겨들으며 클림트와 다비드 등 유명 화가들의 명작들을 진지하게 감상했다. 신구는 기념품까지 살만큼 분위기에 젖은 모습이었다.
마지막 일정은 빈 오페라하우스 발레공연 관람이었다. 꽃할배들과 이서진은 물론 스태프까지 수트로 싹 갈아입고 관람에 나섰다. 이순재는 "82년에 왔었다. 36년전"이라며 "그땐 저 뒤에서 서서 봤었는데"라며 추억을 되새겼다. 우아한 발레의 몸짓에 취한 밤이었다.
'만약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박근형은 "돌아간다면 30대다. 그때가 내겐 가장 자유분방했던 시절"이라며 "그때 만난게 백일섭 김용건 이런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신구는 "돌아갈 수 없는걸 뭘 묻냐"며 허허롭게 웃었다. 이순재 역시 30대를 꼽으며 "어학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하고 싶다. 요즘 같은 시대면 독일어 프랑스어도 배울 것"이라며 지난 인생의 아쉬움을 되새겼다.
김용건은 아예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단언했다. 그는 "형제들이 많았다.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김용건은 "건강한 사고를 갖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되뇌었다.
김용건은 "이번 여행은 내겐 기적이었다. 내 인생의 역사를 새로 쓰는 기분이었다. 오래오래 평생 마음에 담아두고 아껴가며 꺼내쓸 추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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