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 됐으면 좋겠다."
'캡틴' 정의경이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치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B조 예선 2차전에서 난적 일본과 20번의 동점끝에 26대26으로 비겼다. 골득실 및 다득점에서 앞선 한국이 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본선에서 B조에 포함된다. 바레인, 이란, 홍콩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뒤 정의경은 "한-일전이었다. 그 전에 비교적 쉽게 이겼는데, 이번에는 고전했다. 방심했던 것 같다. 우리팀 실력의 반도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보약이 됐다고 생각하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준비는 철저하게 했지만, 방심했던 것 같다. 정말 보약이 됐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까지 접전이었다. 정의경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힘들어했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부터 더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장의 책임감이 빛났다. 위기 때마다 한 방을 꽂아 넣으며 한국을 조 1위로 이끌었다. 그는 "힘들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한편, 한국은 본선에서 중동팀과의 격돌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정의경은 "조 1위로 가면 바레인, 이란 등 중동팀과 격돌할 것 같다. 준비는 많이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정신력이다. 앞으로 더 단단해지리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