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뜻밖의 복병이었던 대만에 일격을 당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단일팀은 17일 낮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 바스켓홀에서 열린 대만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85대87로 고배를 들고 말았다. 이로써 단일팀은 조별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따라 한국 선수들의 슛이 터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전을 통해 에이스로 떠오른 북측 로숙영을 제외한 박혜진 임영희 등 남측의 슈터들이 던진 공이 림을 약간씩 빗나갔다. 슛 컨디션도 저조해보였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반면 대만은 에이스 펑쑤친(18득점)이 빼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득점을 이끌었다. 슛에 운도 많이 따랐다. 대만 선수들이 던진 공은 림 주위를 돌다 들어가곤 했다.
대만은 적극적인 맨투맨 디펜스와 트랩 수비로 한국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여기에 박혜진 임영희 등이 고전했다. 그나마 로숙영과 김한별 등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점수차를 줄여나갔다. 장미경도 2쿼터 중반 이후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은 대만이 43-4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도 패턴이 비슷했다. 단일팀은 좀처럼 대만의 수비를 뚫지 못한 채 로숙영의 득점력에 의존했다. 슈터 박하나가 4쿼터에 투입됐지만, 별다른 슛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계속 2~3점차로 끌려가던 단일팀은 4쿼터 종료 28.7초에 터진 김한별의 골밑슛으로 71-71 동점을 만들었다. 김한별은 파울에 따른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작전 타임 이후 시도한 추가 자유투가 림을 빗나가며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에서도 여전히 단일팀 선수들의 슛은 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85-86이던 종료 9초전 펑쑤친에게 자유투 1개를 허용해 2점차로 졌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