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퀼라 스타디움(에스토니아 탈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우승했다.
아틀레티코는 15일 밤(현지시각) 에스토니아 탈린 릴레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과의 2018년 UEFA 슈퍼컵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대2로 승리했다. 디에고 코스타가 2골을 넣었다. 사울 니게스와 코케가 추가골을 넣었다. 아틀레티코는 통산 3회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디에고 코스타 벼락 선제골
몸도 다 안 풀린 상태였다. 아틀레티코가 한 발 앞서갔다. 전반 1분이었다.. 2선에서 한 번에 크로스가 올라왔다. 문전 앞에서 코스타가 헤딩으로 볼을 잡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볼을 몰고 문전 앞으로 돌진했다. 레알 수비수들은 코스타를 막지 못했다. 코스타는 골문 앞 오른쪽 측면에서 그대로 슈팅을 때렸다. 골네트를 갈랐다.
▶카림 벤제마 동점골
레알은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틀레티코가 수비진영에 또아리를 튼 채 버티고 있었다. 고전을 거듭했다. 측면에서 활로를 열었다. 아센시오가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베일은 측면으로 크게 벌렸다. 아틀레티코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반 16분 마르셀로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 앞에서 아센시오가 뒷발로 슈팅했다. 오블락 골키퍼가 막아냈다. 24분에는 마르셀로의 슈팅이 나왔다.
전반 26분 벤제마의 동점골이 나왔다. 출발은 베일이었다. 베일은 볼을 잡은 뒤 오른쪽 라인을 타고 들어갔다.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 공간으로 볼이 날아갔다. 벤제마의 머리가 있었다. 벤제마는 가볍게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레알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28분 아센시오가 볼을 잡은 뒤 질주, 그리고 슈팅을 때렸다. 33분에는 베일의 역습이 나왔다. 38분에는 베일의 중거리슈팅이 나왔다. 골문을 지나쳤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34분 역습 찬스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
▶예상 밖 페널티킥, 라모스의 '호우'
후반 양 팀은 답답했다. 서로 꽉 막힌 상황이 됐다. 후반 12분 선수 교체로 활로를 모색했다. 레알은 아센시오를 빼고 모드리치를 넣었다.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을 빼고 코레아를 넣었다. 레알이 조금씩 돌파구를 찾았다. 모드리치의 조율 아래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해냈다. 분위기가 레알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후반 17분 예상 밖 상황이 나왔다. 페널티킥이었다. 크로스의 코너킥이 벌리 넘어갔다. 고딘이 걷어내려고 했다. 손에 맞고 말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라모스였다. 라모스는 가볍게 골로 성공시켰다. 역전골을 넣은 라모스는 유벤투스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했다. 바로 앞에 있던 아틀레티코 팬들은 물병을 던지면서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뚝심의 코스타 동점골
아틀레티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격을 거듭했다. 레알 수비진에 계속 피로를 안겼다. 후반 34분 결국 동점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어갔다. 후안프란이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수를 맞고 코레아에게 향했다. 코레아는 돌진했다. 수비의 방해도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패스했다. 코스타가 문전 앞에서 슈팅을 때렸다. 골이었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코스타는 라모스가 아틀레티코 팬들 앞에서 했던 것처럼 레알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틀레티코의 순간 압박 그리고 한 방
연장에 돌입했다. 레알은 점유율 극대화에 나섰다. 패스를 통해 아틀레티코를 흔들었다. 패스가 물흐르듯 흘러나갔다. 아틀레티코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레알을 밀어내고, 레알을 막아냈다.
아틀레티코는 볼을 잡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순간을 기다렸다. 연장 전반 8분이었다. 볼을 몰고 레알 문전 쪽으로 들어갔다. 토마스의 마지막 패스가 아쉬웠다. 바란에게 볼을 내줬다. 그 때였다. 코스타와 토마스가 순간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바란은 당황했다. 토마스가 볼을 낚아챘다. 그리고 골문 앞으로 침투했다. 뒤에서 사울 니게스가 달려왔다. 패스를 내줬다. 사울 니게스는 그대로 발리 슈팅을 때렸다. 나바스 골키퍼도 막아내지 못하는 골이었다.
그리고 쐐기골이 나왔다. 연장 전반 14분이었다. 코스타가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다. 카르바할과의 몸싸움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문전 안으로 돌진했다. 뒤에서 달려오던 비톨로에게 패스했다. 비톨로는 그대로 논스톱 패스, 코케가 마무리했다. 사실상 경기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