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민우에게 올 시즌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팀이 예상치 않은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본인도 슬럼프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2군에 머문 시기도 26일이나 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그는 곧 다시 본 궤도에 올랐다. 지난 15일까지 307타수 95안타-시즌 타율 3활6리로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또 18일부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다. 지난 6월 중순 '선동열호' 승선을 확정한 박민우는 최근 왼쪽 허벅지 근경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지만 다시 합류한 지난 7일 창원 KT 위즈전부터 5타수 2안타로 식지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덕분인지 박건우, 최 정 등 부상 선수가 기존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박민우는 건재했다.
-대표팀 엔트리 교체를 앞두고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 본인도 걱정을 좀 했겠다.
▶그렇진 않았다. 큰 부상도 아니었고 충분히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인데 코칭스태프에서 무리를 안시키려고 빼준 것이었다. 내가 아픈 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만약 안되더라도 내가 못해서 그런거니까 그런 걸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대표팀 발표 전에 '난 포기했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사실 정말 포기했었다. 기대를 아예 안하고 있어서 당시 선발됐다는 얘기를 듣고도 덤덤했다. 감흥이 별로 없었다. 하루이틀 지내다 보니 기뻤다.(웃음) 어찌됐든 국가대표고 하고 싶다고 되는건 아니지 않나. 당시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게 봐주셔서 뽑혔으니까 감사했다.
-왕웨이중은 아시안게임 불참을 선언했는데 이전에 대화를 나눈 적 있나.
▶대화를 많이 했다. 왕웨이중은 항상 "대만이 금메달"이라고 말했고 난 "한국이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왕웨이중이 "노! 코리아 넘버투, 타이완 넘버원"이라고 우겼다.(웃음)
-국가대표는 두번째지만 이번엔 큰 대회다.(박민우는 올해 초 아시야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도 활약했었다.)
▶뛰어난 선수들과 같이 하니까 큰 걱정은 안하지만 승패에 대한 걱정은 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이겨야하는 경기다. 성적 걱정은 한다. 그래서 긴장을 많이 할 것 같다. APBC도 국가대표였지만 그래도 받아들이는 느낌이 이번이 더 큰 대회 같다. 두번째이지만 스스로 긴장을 많이 할 것 같다. 승패에 대한 것 말고 특별한 걱정은 없다.
-APBC때 경험이 도움이 될까.
▶그 때도 난 긴장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 그 긴장이 좋은 쪽으로 흘러간 편이었다. 경기에 조금의 긴장은 필요하니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또 또래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연습할때나 일본에 가서도 잘 어울리고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선배들도 대표팀에 많다.
▶그래도 친한 친구도 많다. (김)하성(넥센 히어로즈)이와도 친하고 (임)찬규(LG 트윈스)도 있다. (이)정후(넥센)와도 친하다. 평소에 안친했던 형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다.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해서 따는 것은 아니지만 가져 오고 싶다.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될 것 같다. 나는 열심히 형들과 화이팅 하면 된다.
-도루 욕심이 많은데 올해도 실패다.(10개로 순위과 큰 차이가 난다.)
▶그렇다.(웃음) 2년 연속으로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전 "올 시즌에는 도루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입이 방정이다. 내년에는 그런 말 안할 거다. 원래 도루왕 타이틀을 따보고 싶고 도루에 욕심이 많다.
-아시안게임에서 시도해보면 어떤가.
▶거기는 나 말고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형이 있다. 도루왕이 있는데 그런 생각 안한다.(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