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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원종현, '마당쇠'가 된 이유...자주 등판 안하면 '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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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원종현은 올 시즌도 팀 마운드에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유난히 기복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수원 KT 위즈전은 올 시즌 가장 좋았던 경기였다. 5회 1사 후부터 3⅔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고 2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며 팀의 13대9 승리를 이끌었다.

반대로 지난 7일 창원 KT전은 올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10-7로 앞서고 있던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 등판해 상대 타자 유한준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실투가 됐고 유한준은 이를 역전 만루홈런으로 만들었다.

원종현은 올 시즌 16홀드로 3위를 기록중이다. 오현택(롯데 자이언츠)와 이보근(넥센 히어로즈)가 19홀드로 공동 1위 자리에 있다. 지난해 원종현은 22홀드로 24홀드를 기록한 진해수(LG 트윈스)에 밀려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지난 2015년 대장암을 극복한 원종현은 이제 NC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구원투수가 됐다.

원종현이 '마당쇠' 역할을 하게 된 것은 팀 사정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도 있다. 원종현은 3연투를 마다하지 않는 투수다. 그렇다고 3연투를 시키고 싶어하는 코칭스태프는 없지만 부르기 전에 언제나 '스탠바이' 상태에 있는 투수가 바로 원종현이다.

유영준 감독대행은 "투수들마다 유형이 굉장히 다르다. 자주 등판하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투수들이 있는 반면 자주 등판하지 않으면 감이 떨어진다는 투수도 있다"며 "그런 투수 중 한 명이 원종현이다"라고 했다. 유 감독대행은 이어 "원종현은 '힘드니까 쉬어라'고 말해도 항상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쉬면 감각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7일 부진에 대해서는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본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유한준이 워낙 잘 쳤다고 생각한다. 144경기 중 일부일 뿐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최악의 투구를 했던 7일 전에 원종현은 하루 휴식을 취했다. 또 그 전날인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원종현은 단 ⅓이닝 1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었다. 체력적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7일 등판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8일 KT전에도 등판한 원종현은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포함해 무실점을 호투했다.

물론 계속되는 연투에 힘들지 않는 불펜투수는 없다. 하지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등판을 원하는 투수, 원종현은 NC의 보물임이 확실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