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순조롭게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인도네시아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39점차 대승을 거뒀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겔로라붕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몽골을 상대로 치른 A조 예선 2차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차를 드러내며 108대73으로 35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A조 2연승으로 1위에 올라 남은 태국과의 결과에 상관없이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한국과 만난 몽골은 3X3 농구에서는 아시아 최강급의 실력을 갖고 있지만, 5X5 농구 수준은 높지 않다. FIBA 세계랭킹 150위권 밖으로 1차전에서 한국에 65대104로 패한 인도네시아(103위)보다 더 낮다.
결국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1쿼터에 이정현과 김선형 허일영 이승현에 라건아로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했다. 1쿼터 초반 탐색전을 펼치던 한국은 4분21초까지는 12-12로 맞섰다. 그러나 이후부터 한국의 진짜 힘이 나타났다. 공수에서 조직력 세부 조정을 마치고 나자 무섭게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4분36초 경 허일영의 3점슛을 시작으로 약 3분30초간 몽골을 무득점으로 막으며 14점을 쏟아부었다. 순식간에 점수차가 26-12로 벌어졌다. 결국 1쿼터는 26-15로 마쳤다.
허 감독은 2쿼터에 출전 선수들을 대거 바꿨다. 박찬희와 허 웅 전준범 강상재가 코트에 나와 라건아와 함께 새로운 스쿼드를 이뤘다. 백업 선수들로 새로운 진형과 전술을 가동해보려는 허 감독의 의도가 엿보였다. 몽골은 이들을 막기에도 버거웠다. 특히 2쿼터 초반에 라건아가 집중적으로 몽골 골밑을 헤집어놓은 뒤 넓어진 외곽에서 허 웅과 전준범 강상재 등이 슛을 날리는 식으로 2쿼터를 풀어나갔다. 결국 한국은 2쿼터에도 30-17로 크게 앞서며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3, 4쿼터에도 허 감독은 벤치 멤버를 적극 기용하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운용했다. 그럼에도 35점차 대승을 완성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