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오늘 정말 잘던졌다. 조금 아쉽더라.(웃음)"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뼈있는 농담을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 투수들의 부진으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류현진의 경기를 자세히 보진 못했다. 잘 했다는 것은 안다"고 말한 한 감독은 특유의 너털 웃음을 웃으며 "좀 부진해야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해볼텐데 너무 잘하니 여지가 없다"고 했다.
최근 토종 선발들의 연이은 부진이 이어지자 류현진의 호투를 빗대 말한 것. 실현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류현진이 부진해 국내 복귀를 염두해두면 한화로 돌아와야 하고 이는 선발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한 감독은 "(류)현진이가 다른 생각을 해주면 우리는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것"이라며 웃었다.
덧붙여 한 감독은 "다른 팀을 보면 외인 선발 2명에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투수가 한 명 쯤은 있다"며 "하지만 우리 팀은 그런 에이스가 없어 조금 아쉽다"고 했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