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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2 조한철, 드디어 빛난 늦깎이 '라이징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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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조한철에게 2018년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1998년 연극 '원룸'을 시작으로 조한철은 '배우'라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년. 벌써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그 시간은 조한철의 강산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석사 출신의 조한철은 동료들과 함께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다 2000년 개봉 영화 '박하사탕'을 통해 대중들 앞에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설경구(김영호 역) 옆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단 몇 초의 등장이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땐 본인조차 놓쳐 편집된 줄 알았다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단다.

그 후 조한철은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쉼 없이 필모그라피를 쌓아가며 그의 강산을 푸르게 푸르게 가꿔 왔다. 드라마 '고교처세왕', 영화 '럭키' 등에서는 진지한 목소리에 반전 웃음을 선사하며 물오른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가 하면,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영화 '침묵' 등에서는 날카로운 인상과 속내를 알 수 없는 차가운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 잡기도 했다.

언제나처럼 묵묵히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한 그에게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2018년의 해가 떠올랐다. 그리고 조한철의 강산에도 밝은 '해'가 솟아 올랐다.

4월에 개봉한 영화 '더 펜션'에서는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를 돌보는 애처가 '추호' 역으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염라대왕(이정재 분)마저 혀를 내두를 수다력을 자랑하는 '판관'으로 관객을 찾았고, 올 가을에는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등이 출연하는 '국가부도의 날'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작 뿐만 아니라 새 작품 합류 소식도 줄을 이었다. 영화 '럭키' 이후 이계벽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는 덕구(차승원 분)와 샛별(엄채영 분)의 여행길을 방해하는 밉상 '덕구' 역을,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에서는 대기업 비서실장인 배심원 '최영재'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도 그의 '해'는 빛을 발했다. 올해 초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 드라마 '마더'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원칙 앞에서 고뇌하는 형사 '창근' 역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고,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왕' 역을 맡아 세자 이율(도경수 분)과 대립하며 다시 한 번 진중한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그 사람이 이 사람이었어?'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로 나타나는 배우 조한철. 그가 20년 동안 정성 들여 가꾼 강산이 조금씩 명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더욱 푸르게 빛날 일만 남았다. 늦깎이 '라이징 스타' 조한철은 오늘도 바쁘게 달리고 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