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드라마 '이몽' 여주인공이 이영애에서 이요원으로 교체됐다.
MBC 측은 14일 "스케줄 조정 끝에 이영애가 하차를 결정했고 이요원이 현재 '이몽'의 주인공으로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몽'은 일제강점기 경성과 만주, 중국 상해를 배경으로 펼치는 첩보 멜로 드라마로 독립투쟁의 최선봉이던 비밀결사 '의열단' 단장 약산 김원봉과 일본인에게 양육된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이 상해임시정부의 첩보요원이 돼 태평양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활약하는 블록버스터 시대극이다. 이영애는 일찌감치 이영진 역을 맡기로 했다. 앞서 한차례 하차설이 제기됐을 때도 "합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영화 일정 등 스케줄 조율이 불가피해 최종적으로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그리고 그 후임으로 이요원이 발탁된 것이다.
이영애의 하차와 이요원의 합류를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일단 기대감을 드러내는 쪽도 있다. 이요원은 '선덕여왕' '외과의사 봉달희' '욱씨남정기' 등 차갑고 도도한 카리스마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큰 강점을 보였던 배우다. 그런 그가 외과의사에서 첩보요원이 되는 이영진의 드라마틱한 삶을 얼마나 강단있게 그려낼지 기대하는 팬들이 있다. 반면 이영애의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쪽도 있다.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봄날' 커플의 재회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영진 캐릭터의 상대역인 김원봉 역에는 유지태가 출연을 긍정 논의 중이다. 유지태와 이영애는 한국 멜로의 정점을 찍은 영화 중 하나인 '봄날'(2001)을 이끈 장본인이다. 당시 '봄날'은 "라면 먹을래요"와 같은 명대사를 쏟아내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그만큼 '봄날' 이후 18년 만에 성사된 이영애와 유지태의 재회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그러나 이영애의 출연이 불발되며 기대는 실망감으로 변질됐다. 이러한 실망감을 어떻게 채울지가 '이몽'의 과제로 남게된 것이다.
'이몽'은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올 가을 몽골과 상해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다. 5월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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