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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더 심해진 '타고투저'...공인구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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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극심한 타고투저는 '백약이 무효'한 실정이다.

시즌 전부터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야한다는 주장이 많았고 심판진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단기 처방일 뿐만 아니라 국제무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효과도 없다. 10개구단의 시즌 평균타율은 지난 12일까지 2할8푼6리다. 지난 해(2할8푼5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총 555경기를 치렀는데 홈런이 1325개나 나왔다. 지난 시즌 55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홈런 갯수는 1153개였으니 홈런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반대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94에서 5.09로 올랐다. 타고투저가 더 심화됐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는 에이스급 투수들의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그 원인으로 공인구 반발력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KBO에서는 매년 세차례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측정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인구는 그 기준에 합격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멀리 날아간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KBO의 공인구 허용기준은 0.4134~0.4374다. 지난 6월 공인구 검사에서 KBO리그 공인구 스카이라인은 평균 0.4176로 통과했다. 하지만 이 값조차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이번 올스타전 때 있었던 KBO관계자와 10개 구단 감독 회의에서 감독들은 공인구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KBO에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는 것 같다. 쉽게 기준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지만 면밀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한국 투수들은 공인구에 적응하는 일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다. 또 국제대회 때마다 선수들의 공인구 적응 문제가 나오는 것 역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를 사용해 국내 투수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APBC때는 일본프로야구의 공인구를 사용했고 역시 선수들의 적응이 필요했다.

눈 앞으로 닥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은 공인구에 적응해야한다. 이번 대회 공인구는 타이완 브렛사 제품인데 솔기의 높이과 공의 질감 뿐만 아니라 무게와 크기도 KBO리그 공인구와 다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무조건 미국이나 일본 리그를 쫓아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해외 리그보다 '타고투저'가 극심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공인구 문제는 그냥 지나칠 수준의 것은 아니다. 국제 경쟁력을 위해서도 그렇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