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점점 종반으로 가고 있는 KBO리그. 16일 경기로 아시안게임을 위한 휴식기를 갖는다. 아직도 30경기 이상 남겨놓고 있지만 이미 정규시즌 우승은 두산 베어스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산은 13일 현재 110경기를 치러 71승39패로 승률 6할4푼5리를 기록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SK 와이번스가 두산에 10승이 모자란 61승1무47패를 기록 중. 두산과 SK의 승차는 9경기나 된다. 3위 한화는 62승50패로 두산과 10경기차다.
그런 두산이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8월들어 5승5패로 5할 승률에 그치고 있다. 장원준과 유희관이 시즌 내내 부침을 겪고 있는데다 시즌 중반까지 엄청난 기세를 뿜어내던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도 최근에 상대에게 많이 얻어맞고 있다. 김강률 박치국 함덕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점덤 힘에 부치는 모양새. 타격도 박건우가 부상으로 빠진데다 전체적으로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7월까지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주춤한 지금의 상황이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은 남은 34경기에서 5할 승률만해도 유리한 상황이다. SK와 한화가 역대급 상승세를 타야만 두산을 이길 수 있다.
두산이 남은 경기를 반타작을 해서 17승17패를 기록한다고 가정할 때 두산은 88승56패를 거두게된다. 승률은 6할1푼1리다.
2위인 SK가 두산에 역전하기 위해선 남은 35경기서 27승8패를 거둬야 한다. 7할7푼1리의 높은 승률을 거둬야만 88승1무55패(승률 0.615)로 두산을 이긴다.
한화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승률이 같을 경우엔 상대성적이 우세한 팀이 우승을 하게 되는데 현재 두산과 한화의 맞대결 성적은 5승3패로 두산이 앞서고 있다. 두산이 한화에 우세하다고 가정하면 한화는 무조건 두산보다 1승이 더 많아야한다. 즉 두산이 88승일 때 한화는 89승을 해야하는 것. 남은 32경기서 27승5패(승률 0.844)를 하면 89승55패로 두산에 역전해 우승을 할 수 있다.
수치상으로 불가능한 성적은 아니지만 현재 SK와 한화의 전력을 고려하면 결코 쉽게 따낼 수 있는 승수가 아니다.
2위 그룹과 큰 차이를 내면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가장 달콤할 팀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