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자카르타AG] 여자핸드볼 이계청 감독, "처음 본 북한, 투지와 스피드 돋보였다"

by

"공간만 있으면 파고드는 투지가 돋보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큰 부담 속에 치른 이번대회 첫 남북대결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계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4일 오후 6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OR 포키 지부부르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박성옥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과 만나 39대22로 크게 이겼다. 한국 선수들은 전반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듯 몸놀림이 둔해보였다. '대회 첫 남북대결'이 주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은 듯 했다. 전반은 17-12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후반부터 몸이 풀린 듯 특유의 공격력과 속공이 살아나며 점수차를 벌린 끝에 대승을 완성했다. 이날 첫 승을 거둔 대표팀 이계청 감독은 "나로서도 남북 대결은 처음이라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런 점이 부담이 됐는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 그래서 전반에 고전했다. 어쨌든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더 의미있는 자리에서 북한과 만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 내용에 관해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보니 수비에서 다소 흔들렸다"면서 "북한 팀은 전반적으로 빨랐다. 특히 공간만 있으면 파고드는 투지가 돋보였다"며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다시 등장한 북한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어쨌든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다행이다. 남은 중국전과 카자흐스탄전을 잘 마무리한다면 결승에서는 일본을 만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 컨디션 조절이 약간 안되고 있는데, 그것만 잘 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향후 여자 핸드볼 단일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며 북한 관계자와 식당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자세히는 몰라도 아마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단일팀이 출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국제핸드볼연맹(IHF)에서도 요청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한민족이 한 팀으로 나가서 세계선수권 티켓을 딴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