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친구로만 생각했던 백진희를 향한, 윤두준의 눈에 띄는 변화가 시작됐다.
어제(1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극본 임수미/연출 최규식, 정형건/기획 tvN/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9회는 구대영(윤두준 분)과 이지우(백진희 분)가 학창 시절에 다녔던 음식점을 다시 찾으며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가 식사 후 빈 그릇 사진을 찍게 된 사연, 두 사람이 함께 새해를 맞이했던 기억이 어우러져 아련함과 재미를 더한 것.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선 드디어 여자 앞에서 말문이 트인 배병삼(김동영 분)이 이지우를 좋아하게 됐다는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계기로 잠잠했던 구대영의 마음에 직접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대영의 반응은 확실히 진석(병헌 분)이나 성주(서벽준 분)와는 달랐다. 큐대로 괜히 당구공을 세게 치거나 티슈 곽을 휙 던지는 등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에 은근한 질투가 묻어나 있었던 것. 성주가 병삼에게 지우와 잘해보라는 분위기를 잡을 때마다 보이는 대영의 심드렁한 표정 역시 그가 은연중에 두 사람을 신경 쓰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2004년 마지막 날, 정동진에 해돋이를 보러 가려고 들뜬 지우, 병삼, 성주와 달리 대영은 일부러 그날 아르바이트를 잡았다. 일을 마치고 홀로 쓸쓸하게 귀가한 그가 개인 사정으로 일찍 돌아온 지우와 마주쳤을 때 드러낸 반가움에선 미묘한 감정 변화가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둘은 정전이 된 빌라 옥상에서 라디오로 함께 새해 방송을 들으며 2005년의 시작을 의미 있게 보냈다. 5,4,3,2,1 카운트다운을 함께 세며 캔맥주를 나눠 마시는 모습이 두근거리는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현재의 이지우가 선우선(안우연 분)에게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건네는 장면에선 대영과 지우가 결국 이뤄지지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나처럼 생각만 하다가 고백도 못 하고 놓칠 수 있다", "첫사랑을 떠올릴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그때 고백했다면 잘 됐을까? 라고 당시를 회상하는 한 마디는 의미심장하게 와 닿았다. 조금씩 가까워지며 특별한 사이를 예고했던 이들이 어떤 이유로 멀어지게 됐는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대영과 지우는 과거에 내지 못했던 용기를 현재에서 다시 낼 수 있을까. 오늘(14일) 밤 9시 30분,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 10회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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