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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구글' 선언한 '포트나이트', 그 이유와 파급력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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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구글', 앞으로 지속될까?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가 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이면서 구글플레이 다운로드와 결제 방식을 탈피하겠다고 선언, 향후 '탈 구글'이 이어질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대표적인 오픈 플랫폼이지만, 이를 활용하는 경우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결제를 하면 매출의 30%를 계속 지불해야 한다. 특히 가장 많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분야가 게임 콘텐츠인데, 게임 개발사들은 구글플레이에서 얻는 '편익'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비용'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소 규모의 개발사들은 고비용 수수료로 인해 박한 이익을 얻는데 그치고, 이는 신작 개발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앱마켓을 활용하는 유저들이 절대 다수이기에,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중이며 이미 1억2500만명의 유저가 이용중이라고 밝힌 '포트나이트'가 나선 것이다. 구글이라는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단 셈이다. 이미 구글플레이 수수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던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CEO는 10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삼성 갤럭시와 손을 잡고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식화된 상황이다. 거대 유통 플랫폼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라는 단말기 제조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S7 이상의 삼성 갤럭시 단말기에선 내장된 '게임런처'를 통해 바로 내려받아 플레이가 가능하고, 다른 기종은 '포트나이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유저가 앱을 직접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날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미디어 쇼케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버전을 비롯한 '포트나이트'의 플랫폼별 국내 출시 일정과 계획을 공개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유통망과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해야 생태계 모두 혜택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게임을 직접 배포하기로 했다"며 '탈 구글'에 나선 의미를 밝히기도 했다. '포트나이트'가 모바일은 물론이고 PC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라 구글플레이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겠다는 용기를 낸 가운데, '포트나이트'처럼 글로벌 인기와 영향력을 가진 게임을 보유한 대형 게임사들이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인지 주목된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이번 달부터 국내의 8000여개 PC방을 통해 '포트나이트' 최적화 테스트를 시작하고, 이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PS4(플레이스테이션 4) 정식 런칭을 기념해 다양한 아이템이 탑재된 한정판 번들팩을 17일부터 판매한다. 갤럭시를 제외한 스마트폰을 가진 유저들은 '포트나이트' 홈페이지에서 베타 신청을 하면, 조만간 이메일을 통해 플레이 권한을 받을 수 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