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 카드를 뽑았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송경섭 감독을 사실상 경질하고, 대신 김병수 전력강화부장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병수 신임 감독은 15일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23라운드 전남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강원FC는 12일 새벽 김병수 전력강화부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고, 송경섭 감독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김병수 신임 감독은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영남대학교와 서울 이랜드(2부) 감독 등을 역임했다. 이후 강원FC 전력강화부장으로 모든 경기를 관전하며 전력을 분석해왔으며 선수 영입 계획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강원은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11일 현재 승점 27점으로 7위를 마크했다. 강원 구단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 카드를 뽑았다. 지금 분위기를 바꾸지 못할 경우 남은 후반기에 팀 성적이 좀더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병수 신임 감독은 2008년도 영남대 감독으로 2012년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우수지도자상과 2016년 한국대학축구연맹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대학 무대에선 최고의 명장으로 통했다.
또 그는 선수 시절 역대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후 일본 코스모 석유 욧카이치FC와 오이타 트리니타 등에서 뛰었다. 다만 청소년시절부터 이어진 혹사로 부상이 계속돼 오래도록 꽃을 피우지 못하고 빨리 축구를 접었다.
송경섭 감독은 구단이 제시한 팀내 다른 보직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송 감독은 재충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구단과 계약 합의 해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