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방구석1열'에서 영화 '눈길'과 '아이캔 스피크'를 소개했다.
10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의 띵작 매치 코너에서는 8.15 광복절 특집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두 영화 '눈길'과 '아이 캔 스피크'가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작사가 김이나와 독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가 함께 했다.
지난 2015년, 드라마로 먼저 선보인 '눈길'은 일본군에게 끌려간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017년 영화로 재탄생해 화제가 됐다.
변영주 감독은 "기존의 위안부 영화는 '강제로' 했던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눈길'은 '무작위로 끌려갔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일자리, 진학 등 거짓 유혹에 속아서 갔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위안소에 끌려온 24세의 조선인 여성을 인터뷰한 기사가 있다. 그녀는 견문을 넓힐 생각에 일본으로 갔지만 위안부로 강제 징용 됐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교묘한 기획"이라며 "군이 직접 하지 않았다는 것을 묘하게 그려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호사카 교수는 "군대 주위에 성매매시설은 어디든 있다. 그러나 군대에서 직접 운영했던 것은 일본과 독일 뿐이 없다"고 전했다.
변영주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 가던 중 "우리나라 시민운동 중 가장 성공한 싸움이다.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할머니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며 "나라에서 존중해줘야 사람들도 존중하게 된다"고 소신 발언을 해 공감을 얻었다.
마음을 울리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온 동네를 휘젓는 일명 '도깨비 할머니'의 비밀을 담은 작품으로 국민 배우 나문희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이어 MC 장성규는 "나문희 선생님께서 청룡영화제에서 2관왕 하셨을 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해 수상소감을 하는 장면이 정말 따뜻했다"며, 배우 나문희의 수상소감을 공개해 영화에 감동을 더했다.
안타까웠던 점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피해 사실을 밝히고 싶어도 싸늘한 시선 때문에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다. 변영주 감독은 "실제로 강제 징용이 끝난 뒤 돌아온 남성들을 영웅취급했던 것과 달리 여성들의 이야기는 많이 없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극중 나문희는 "엄마 왜 그랬어. 아들 앞길 막힐까봐 전전긍긍 쉬쉬하고. 내 부모형제마저 나를 버렸는데 내가 떳떳할 수 있겠냐"고 아쉬움을 표한다.
이날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이 엄청난 잘못을 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이나 작사가가 역시 두 영화에 대해 "무거운 이야기지만 피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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