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셋째요? 어머니는 저보고 '니가 (정관)묶어'라고 하셨죠. 편집됐겠죠."
김재욱-박세미 부부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이나리)' 속 연출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방송 속 내용들에 대해 '연기'였다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김재욱과 박세미는 '이나리'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을 지적하며 하차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이나리'에 대해 "내 인생의 오점", "연출", "편집", "대본"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이 3회나 남아있음에도 하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재욱은 '이나리' 속 부모님과의 일상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나리'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제왕절개(자연분만) 강요', '셋째' 문제에 대해 김재욱 부부는 "첫째 때 이야기하신 적은 있지만 둘째는 이야기 안하셨다. 연출이다. 아버지가 자연분만이 좋다고 자꾸 말하면 제가 뭐가 되나요. 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고 답했다. '셋째 낳으라는 것도 셋째에 대해서도 "어머니가 '네가 (정관)묶어'라고 하셨다. 편집됐겠죠"라고 강조했다.
김재욱은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들었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사이가 어색해지는 방송은 처음이다. 저희 가족이 너무 착했다"면서 "비혼장려 프로그램 암 유발프로그램. 참 많이 들었다. 방송 보면서 스트레스 받으신 분들 죄송하다. 방송 고르는 눈이 아직 부족하다. 악성 댓글로 태교한 둘째도 미안하다. 이 방송은 내 인생의 유일한 오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세미도 "시부모님은 방송과 달리 며느리 사랑이 크다. 악마의 편집, 그게 편집의 힘"이라며 가족들의 피해를 토로했다.
두 사람은 '왜 파일럿 이후 정규까지 출연했냐'는 반문에도 "저희는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제작진은 저희 가족 때문에 이슈니 잡고 싶었을 것"이라며 "파일럿이라 자극적이었던 거고, 방송을 통해 어머니 이야기, 남편 이야기 등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거라는 말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또 김재욱은 "같은 바닥 일하는데 언젠가 또 만날텐데 서로 안좋게 헤어지기 그렇지 않나. 그래서 정규방송 하게 되고 이 지경이 됐다. 확 그만 못 둔 저희 탓도 있다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방송계는 '나혼자산다'와 '미운우리새끼'를 필두로 '살림하는남자들 시즌2', '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 등 일상을 담은 리얼 관찰 예능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이 같은 추세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핫한 '시월드'의 어려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하지만 김재욱과 박세미는 자신들의 방송 속 모습이 연출이고 편집이며 대본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미용실이 바쁘셔서 1년에 3번도 (집에)오시기 힘든 부모님이 자주 오셔서 어색할 정도였다" 등의 발언을 통해 가족 모두가 방송에 맞춰 '연기'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쯤되면 '리얼 관찰 예능'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시청자들로선 회의가 들수밖에 없다.
MBC 측은 김재욱-박세미 부부의 '이나리' 폭로에 대해 침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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