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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드라도부터 토레스까지! EPL 마지막 날 최고 이적료 톱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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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첼시가 7160만 파운드를 질렀다. 우리돈으로 약 1038억원이다. 첼시는 8일 밤 아틀레틱 빌바오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영입했다. 리버풀이 AS로마 골키퍼 알리송을 데려오며 지불했던 6700만파운드의 골키퍼 최고 이적료 신기록도 새로 썼다.

돈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9일이 이적 마감 시한이다. 올 시즌부터 이적 마감 시한을 앞당겼다. 리그 첫 경기 시작 전날이 바로 '데드라인 데이'이다. 역대 데드라인 데이에서는 고액 이적료들이 쏟아져나왔다.

이유가 있다 .마감 시한은 계속 다가온다. 팔려는 쪽과 살려는 쪽은 금액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친다. 저마다의 사정은 복잡하다. 팔려는 쪽은 그 선수의 대체자를 마련해야 한다. 살려는 쪽 역시 마음이 급하다. 결국 한 쪽은 무너지게 된다. 대개 살려는 쪽이 무너질 경우 고액 이적료가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역대 '데드라인 데이'에서 나온 고액 이적료 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영국 언론들이 뽑은 데드라인 데이 이적료 톱 10을 살펴보자

▶10위. 후안 콰드라도 from 피오렌티나 to 첼시, 2400만 파운드(2015년)

2015년 2월 2일.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 첼시는 피오렌티나에서 뛰고 있던 후안 콰드라도를 데려왔다. 2400만 파운드를 지불했다. 첼시는 모하메드 살라를 피오렌티나로 임대보내고 콰드라도를 데려왔다. 그러나 콰드라도는 첼시에 적응하지 못했다. 2014~2015시즌 반 시즌 동안 14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2015~2016시즌 1경기를 나선 뒤 유벤투스로 임대되어갔다. 첼시 이사진의 실패작이었다.

▶9위. 웨인 루니 from 에버턴 to 맨유, 2700만 파운드(2004년)

2004년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 맨유는 2700만 파운드를 에버턴에 주면서 19세의 신성 루니를 데려온다. 당시 이적료 2700만 파운드는 10대 선수 세계 최고액 이적료였다. 성공적인 영입이었다. 루니는 페네르바체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맨유 데뷔전에서 해트트릭. 이를 시작으로 루니는 맨유에서 559경기에 나서 253골을 넣었다.

▶8위. 마루앙 펠라이니 from 에버턴 to 맨유, 2750만 파운드(2013년)

2013년 여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맨유를 맡았다. 맨유의 여름 이적 시장 행보는 신통치 않았다. 나가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들어오는 선수가 없었다. 결국 마지막 날에서야 펠라이니를 데려왔다. 모예스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한 인연 덕분이었다. 에버턴에서의 펠라이니는 다재다능한 만능 미드필더였다. 그러나 맨유에서 펠라이니는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7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from 토트넘 to 맨유, 3200만 파운드(2008년)

토트넘에서 뛰던 베르바토프는 2008년 여름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다. 베르바토프는 맨유로 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생각은 달랐다. 베르바토프 판매에 소극적이었다. 베르바토프는 2008~2009시즌 개막 후 태업성 플레이를 했다. 결국 토트넘은 베르바토프를 팔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돈은 챙겼다. 이적 당시 3200만 파운드는 EPL 역대 2위의 이적료였다. 베르바토프는 맨유에서 149경기에 나와 56골을 집어넣었다.

▶6위. 호비뉴 from 레알 마드리드 to 맨시티, 3200만 파운드(2008년)

2008년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날 맨시티는 베르바토프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 본인이 맨시티행을 거부했다. 결국 맨시티는 호비뉴에 관심을 보였다. 사실 호비뉴는 첼시로 가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첼시에게 팔려고 했다. 그 사이 맨시티가 끼어들었다. 호비뉴를 영입하기 전 세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했다. 상징적인 의미로 돈을 시원하게 쓰면서 호비뉴를 데려왔다. 새로운 맨시티의 정체성을 확립한 기념비적인 영입이었다. 다만 맨시티에서의 호비뉴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첫 시즌에는 15골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이내 부진에 빠졌다. 2010년 산토스로 임대갔다. 그리고는 AC밀란으로 이적했다. 다시는 맨시티로 돌아오지 않았다.

▶5위. 다비드 루이스 from 파리 생제르맹 to 첼시, 3400만 파운드(2016년)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수비수를 원했다. 존 테리나 게리 케이힐 등은 발이 느렸다. 주마는 부상 여파가 있었다. 콘테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에 있는 루이스를 지목했다. 루이스의 속도가 필요했다. 결국 첼시는 루이스를 다시 데려왔다. 2014년 파리 생제르맹에 팔 때 5000만 파운드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 남는 장사를 했다. 루이스는 콘테 감독의 조련 하에 팀의 주축이 됐다. 그리고 첼시의 리그 우승에 주역이었다. 다만 2017~2018시즌에는 콘테 감독과의 불화로 별로 나오지 못했다. 콘테 감독이 경질되고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들어오면서 루이스는 다시 중용받는 분위기이다.

▶4위. 앤디 캐롤 from 뉴캐슬 to 리버풀, 3500만 파운드(2011년)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먹튀라는 오명을 가진 선수이다. 2011년 1월 31일. 리버풀은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페르난도 토레스를 첼시에 팔았다. 그리고 대체 자원을 시급하게 사와야했다. 시간이 얼마 없었다. 그런 와중에 레이더에 걸린 선수가 캐롤이었다. 다급했던 리버풀은 뉴캐슬에게 35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동시에 캐롤 본인에게도 뉴캐슬에서 받는 주급의 3.5배를 제시했다. 캐롤도 몸이 달라올랐다. 결국 뉴캐슬은 캐롤 판매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캐롤은 부상으로 한동안 나서지 못했다. 1달 후에나 나섰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캐롤이 2010~2011시즌 리버풀에서 넣은 골은 단 2골에 불과하다. 그 다음 시즌 캐롤은 9골을 넣는데 그쳤다. 결국 2012~2013시즌 2경기를 치르고 웨스트햄으로 임대되어 갔다.

▶3위. 안토니 마르시알 from AS모나코 to 맨유, 3600만 파운드(2015년)

2015년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날. 맨유는 마르시알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 3600만 파운드. 20세의 어린 선수, 그것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선수를 영입한 돈 치고는 너무 많았다. 다들 의문을 제기했다. 사실 AS모나코는 마르시알을 팔 생각이 없었다. 마르시알의 잠재력도 있었지만 팀 내 사정도 있었다. 마르시알이 나간다면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었다. 그러나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마르시알을 원했다. AS모나코가 거절할 수 없을만큼의 큰 돈을 질렀다. 기본 이적료만 3600만 파운드였다. 마르시알이 여러가지 옵션을 달성하면 맨유가 지불해야할 이적료는 5800만 파운드까지 높아지는 구조였다. 마르시알은 첫 시즌 맨유에서 17골을 몰아쳤다.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다만 그 이후 주춤했다. 2016~2017시즌 8골, 2017~2018시즌 11골을 기록했다.

▶2위. 메수트 외질 from 레알 마드리드 to 아스널, 4250만 파운드(2013년)

레알 마드리드의 외질은 화려했다. 넓은 시야와 환상적인 패스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곤살로 이과인, 카림 벤제마 등 공격수들의 골을 도왔다. 그러나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외질의 입지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프리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외질 대신 루카 모드리치를 중용하고자 했다. 가레스 베일도 레알 마드리드로 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외질을 정리하려고 했다. 이 때 아스널이 외질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아스널은 이과인을 영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패로 끝났다. 거기에서 멈춰있을 수가 없었다. 큰 선수 영입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외질이었다. 4250만 파운드. 아스널 최고 이적료 금액을 경신했다. EPL 역대 이적료 2위의 기록이었다. 이 날 이후 외질은 계속 아스널에서 뛰고 있다.

▶1위. 페르난도 토레스 from 리버풀 to 첼시, 5000만 파운드(2011년)

2011년 1월 31일. 첼시는 토레스를 샀다. 선두 맨유를 따라잡아야 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했다. 토레스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244경기에서 91골을 넣었다. 2007년 여름 리버풀로 왔다. 3시즌 반동안 142경기에서 81골을 넣었다. 2010~2011시즌 전반기에도 9골을 넣고 있었다. 첼시에게 토레스는 꼭 보유해야만 하는 '잇템 선수'였다. 그래서 당시 사상 최고 금액인 5000만 파운드를 베팅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이적 후 2010~2011시즌 동안 토레스는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2011~2012시즌에도 11골밖에 넣지 못했다. 2012~2013시즌 토레스는 22골을 넣었다. 부활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골의 대부분이 약팀을 상대했을 때였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 중요한 찬스들도 날려버렸다.

2013~2014시즌 토레스는 11골을 넣었다. 그리고 다음 시즌 AC밀란으로 임대를 갔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지만 예전의 토레스가 아니었다. 결국 올 여름 J리그 사간 도스로 이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