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에이스 메릴 켈리가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홉수없이 곧바로 10승을 달성했다. 켈리는 8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2대0 대승을 이끌었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5회까지는 2안타 무실점. 7회까지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켈리는 아홉수없이 쾌속으로 10승을 채웠다. 7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6이닝 2실점 7승째) 이후 7월 26일 두산 베어스전(5이닝 1실점 8승째), 8월 1일 넥센 히어로즈전(5이닝 2실점1자책, 9승째) 등 4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았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1km를 찍었다.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등 5가지 구질을 고루 섞었다.
경기후 켈리는 "오늘 피칭이 적극적 승부, 공격적인 투구면에서 가장 좋았다. 타선에서 동료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 달성은 꾸준하다는 것과 안정감이 있다는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더 길게 오래 생산적인 피칭을 하면서 팀에 이길 기회를 주는 것이 나 같은 선발투수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발전해 나갈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2015년 181이닝, 2016년 200⅓이닝, 지난해도 생애 최고인 16승7패를 거두며 190이닝을 던졌다. 3년 연속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우려속에 피칭 난조가 이어졌다. 5월 20일까지는 3승3패에 평균자책점이 5.71까지 치솟았다. 어깨 위화감에 오른 허벅지 근육경련이 자주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6월 이후 반등했고, 후반기 들어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4경기 4전전승은 팀에도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이날 경기는 지난 4월 14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무실점) 이후 켈리의 올시즌 두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