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의 3이닝 투구가 있었기에 팀 승리도 가능했다.
한화 이글스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대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는 선발로 데이비드 헤일이 등판했지만, 무릎에 상대 타자가 친 타구를 맞아 2이닝만에 조기 강판됐다. 한화 타자들이 점수를 일찍 얻은 덕분에 4-1로 앞선 상황에서 3회말 안영명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안영명은 3회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고, 2사 후 조수행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이용규의 실책으로 주자가 득점을 올렸지만 자책점으로 계산되지는 않았다. 오재원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안영명은 3회 추가 실점 없이 막고, 5회까지 경기를 끌어갔다. 4회 1사 1루에서 오재일과 김재호를 범타 처리한 안영명은 5회 역시 2사에 류지혁의 안타 이후 조수행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3이닝 4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올 시즌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 중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만약 안영명이 흔들렸다면 경기는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3회말 두산이 2점 차까지 다시 추격해왔기 때문에, 안영명이 추가점을 더 내줬다면 분위기가 두산쪽으로 흘렀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중반 두산 타선을 틀어막은 덕분에 한화는 마지막까지 이변 없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날 팀의 승리로 안영명은 구원승을 챙겼다.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 등 우리 불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나 또한 등판 준비를 하고있었다"는 안영명은 "오늘 빨리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해서 당황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기에 나름 욕심을 부려서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었다"는 그는 "지금은 욕심내지 않고 한 경기씩 집중하면서 밸런스도 찾고,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 오늘이 시즌 6승째인데, 개인 기록을 떠나서 앞으로 매 경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