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 석현준(27)이 유럽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나간다. 11번째 팀으로 이적한다.
프랑스 프로축구 트루아(2부) 공격수 석현준이 스타드 드 랭스(1부)로 이적한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8일(한국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라디오 RMC 스포르 등 복수의 언론은 석현준이 랭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고 이적이 거의 임박했다고 전했다. 랭스가 트루아에 지불할 이적료는 350만유로(약 46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석현준은 2017~2018시즌을 마친 후 프랑스 1부 앙제 이적설이 돌았다. 실제로 앙제가 석현준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석현준의 부상 경력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앙제행은 무산이 됐다. 그리고 이적시장 말미에 랭스가 석현준 영입에 뛰어들어 성사 직전이다.
랭스 구단은 프랑스 북부 랭스를 연고로 1910년 창단된 팀이다. 1~2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면 지난 시즌 2부 정상에 올라 다시 1부 승격했다.
석현준에게 랭스는 11번째 팀이 된다. 그는 19세였던 2010년 1월 용인FC에서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가 됐다. 이후 그가 걸어온 길은 '꽃길'만은 아니었다. 굴곡이 심했다. 아약스 주전 경쟁서 밀린 그는 2011년 7월 아약스에서 흐로닝언(네덜란드)으로 이적했다. 2013년 1월엔 다시 흐로닝언에서 마리티모(포르투갈)로 갔고, 그해 7월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로 옮겼다. 알 아흘리는 2014년 7월 석현준을 나시오날(포르투갈)에 다시 팔았고, 2015년 1월 다시 비토리아 세투발(포르투갈)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석현준은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2015~2016시즌 중반까지 9골을 몰아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자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가 2016년 1월 석현준을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포르투에서 1골에 그쳤다. 적응에 실패했고, 포르투는 그를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로 연달아 임대를 보냈다. 석현준은 잦은 임대로 팀이 바뀌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계속 부상이 발생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포르투는 2017년 8월 석현준을 다시 프랑스 트루아에 임대보냈다. 석현준은 트루아에서 6골을 터트리며 재기했다. 가능성은 보여준 것이다. 트루아는 지난 7월 포르투에 이적료 200만유로를 지불하고 석현준을 영입했다. 트루아는 한달만에 다시 석현준을 랭스에 팔면서 이적료 차액을 챙기기로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석현준이 아직 유럽리그에서 매력을 갖고 있다. 1m91의 큰 키가 있고, 프랑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터키 같은 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여전히 27세로 나이도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프랑스 리그1은 이번 주말 새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랭스는 12일 새벽 니스 원정 경기를 갖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