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시작된다. KBO리그는 24명 전원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야구 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때문에 8월 17일~9월 3일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체력을 회복하고, 정규 시즌 막판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때문에 10개 구단 코칭스태프는 이미 긴 휴식기때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훈련 일정을 짜놓은 상태다.
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휴식기 초반 2~3일은 1군 선수단 전원 휴식을 취한다. 시즌 경기를 110경기 이상 소화했기 때문에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기간이다.
달콤한 휴식이 끝나면 개인별 상태에 따라 훈련이 다시 시작된다. 잔부상이 있던 선수들은 회복 훈련에 돌입하고, 컨디션이 떨어졌던 선수들은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 18일이라는 기간은 시즌 도중 치뤄지는 '미니 스프링캠프'와 같다.
초반에는 휴식과 훈련 위주로 치러진다고 해도, 감 유지를 위해 실전 경기는 필요하다. 특히 야수들보다 투수들의 루틴 유지를 위해 꾸준히 투구를 해야한다.
그래서 퓨처스리그 경기가 훌륭한 대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혹서기 퓨처스리그 야간 경기를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8월 21일~9월2일)에는 1군 경기장에서 치른다. 멀리 떨어진 2군 구장으로 이동할 필요도 없고, 야간 경기 감각까지 유지할 수 있으니 사실상 1군을 위한 일정이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10개 구단 모두 서머리그 경기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투구 일정에 따라 투수들이 로테이션대로 등판하고, 컨디션 점검이 필요한 야수들도 출전하게 된다.
등록 문제도 없다. KBO 규정상, 퓨처스리그 경기도 매일 명단을 등록해야 출전할 수 있다. 코치 역시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등록이 필요하다. 몇몇 팀들은 1군 코칭스태프 중 일부가 서머리그 기간때 더그아웃에서 지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선수들의 경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열흘 동안은 재등록이 불가하다. 때문에 서머리그 운영을 앞두고 이런 규정이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KBO 운영팀과의 논의 끝에 휴식기가 시작된 이후 10개 구단 전원 동시 엔트리 말소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휴식기 막바지에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어도 9월 4일 1군 등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구단들은 휴식기가 끝난 이후 1군 엔트리를 개막 초반처럼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얻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