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라이프' 조승우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6일 밤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에서는 병원의 속살을 접하면서 점차 변화하는 구승효(조승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상국대학병원 의료진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3개 과의 퇴출 명령 철회를 위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이에 구승효는 언론에 암센터 투약사고 은폐 사건을 알리며 반격에 나섰고, 의사들의 파업 선언은 묻혔다.
또 구승효는 병원 경영 진단을 통해 병원의 이익률을 더욱 높일 방안을 강구했다. 그는 손해를 흑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환자 100% 부담 분야를 확충하기로 했다. 성과급제도 전체적으로 확대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구승효는 이날 선우창(태인호)으로부터 위험도에 따라 의학 사고의 등급이 나뉘어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에 구승효는 "명칭도 세세하다. 그렇게까지 분류해서 짜놨다는 건 사고든 실수든 그만큼 많았다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고, 선우창은 "우리도 사람이다"라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구승효는 "어느 정도가 되어야 너희 사람들께서는 대외적으로 발표하냐. 죽어도 안 하는구나. 어찌 새나가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안 밝혀?"라며 비아냥거렸다. 선우창은 "이윤을 남기겠다는 사람이 왜 그런 거까지 신경 쓰냐"고 물었고, 구승효는 "거기에 왜 왜가 붙냐. 퀄리티, 이윤 둘 다 잡아야지"라고 말했다.
그간 감추기만 하려는 병원의 태도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노을(예진아)은 구승효에게 소아청소년과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이노을과 함께 소아청소년과를 돌던 구승효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또 부모 없이 홀로 남겨진 일반 병동의 어린이 환자를 보고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을 빠져나온 구승효는 한숨을 내쉬었다.
집으로 돌아온 구승효는 거실에서 잠든 어머니 곁에 누웠다. 그는 소아청소년과의 어린 환자들을 떠올리며 어머니에게 "나도 어렸을 때 많이 아팠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어릴 때 안 아픈 애가 어딨냐"면서도 벌떡 일어나 아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어머니의 모습에 구승효는 미소 지었다.
한편 이날 구승효는 흉부외과 콘퍼런스에 나타났다. 파업을 결의하는 의국 회의가 있던 날, 주경문(유재명)이 급히 달려갔지만 수술 도중 사망한 하지정맥류 환자의 케이스가 콘퍼런스에 오른 것. 구승효가 나타나자 의사들은 "지가 들으면 뭘 안다고 여길 와", "지금 알아듣는 게 중요하냐. 과시하러 온 거지"라며 빈정거렸다.
하지만 구승효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에 주경문은 참담한 현실을 낱낱이 밝혔다. 특히 그는 "흉부는 늘 인력이 부족하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너무 쉽게 말한다. 요즘 젊은 의사들이 돈 되고 편한 대로만 몰려서라고. 하지만 우리 젊은 후배들 전부가 그렇지는 않다. 근데 왜 한해 나오는 흉부전문의가 전국에 20명이 되지 않을 거 같냐. 병원이 흉부에 투자를 안 해서다. 적자 수술이 많아서. 병원이 채용을 안 해서 그렇다. 일할 데가 없어서.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수술장에 들어간다. 만분의 일의 사고 위험도로 환자를 죽인 의사라는 비난을 들어도"라고 토로했다.
앞서 조승우는 '라이프'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연기하는 구승효라는 캐릭터에 대해 "병원에서도 뭔가 배워가는 게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도 느끼고 변화해가는 모습도 나온다. 물론 초반에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엄청 강한 조금 재수없는 캐릭터다. 아주 정말 '극혐'에 가까운 캐릭터"라면서도 "뒤로 가면 어떻게 될지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봐주시기 나름일 것 같다. 완전히 나쁜 놈은 아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룹과 병원을 동시에 살리려는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조승우의 말대로 이날 구승효는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특히 주경문의 호소, 소아청소년과의 현실을 마주한 그의 얼굴에서는 이전의 냉철함만이 아닌 복잡한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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