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축구 논란은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잘해야 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면 팬들도 좋게 봐주실 것이다".
'와일드카드 공격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드디어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황의조는 6일 오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첫 발을 맞췄다. 훈련 직전 인터뷰에서 와일드 카드 발탁 직후 불거진 '인맥축구' 논란을 당당한 실력으로 떨쳐낼 뜻을 분명히 했다. '의리 논란에 오기가 생기지 않았냐'는 돌직구 질문에 "오기도 있지만 어찌 됐든 제가 좋은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게 봐주실 것"이라고 거듭 스스로를 돌아봤다.
결정력 부재 논란을 딛고 올시즌 결정력을 높인 비결을 묻자 황의조는 "찬스가 나면 슈팅을 가져가려 노력한다. 찬스를 만들기 위해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려 한다"고 답했다. '황의조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학범 감독과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저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제가 잘하는 부분을 감독님도 잘 아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시너지가 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등 유럽파 동료 공격수들과의 조합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흥민이, 희찬이와 잘 맞춰서 한다면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뛴) 흥민이는 결정력과 슈팅력이 모두 뛰어난 선수다. 서로 공간을 열어주다 보면 좋은 찬스가 많이 생길 것이다. (이)승우, 희찬이의 합류도 기대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편안하게 해주고, 훈련을 통해 알아가야 할 것 같다."
황의조는 최근 발군의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일본 이와타 야마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J리그1 주빌로 이와타와의 19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그 9호골을 터뜨리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발탁 이후 불거진 '의리 논란'을 보란듯이 잠재웠다.
김학범 감독이 성남 사령탑 시절부터 믿고 썼던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아올리며 일부에서 의리 논란이 불거졌다. 김 감독 역시 개의치 않고 정면돌파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걸 안다. 하지만 학연, 지연, 의리 이런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성적을 앞에 두고 그런 선택을 할 감독은 없다.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고, 그래서 황의조를 택했다"면서 "현재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해외파 공격수들의 합류 시점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공격수 부문에서 와일드카드를 선발했다"고 했다.
'컨디션이 좋은 공격수', 김 감독이 명시한 확고한 이유를 입증하듯 황의조가 골로 말했다. 올 시즌 첫 11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황의조는 지난달 22일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17라운드 만회골에 이어 2경기만에 골을 추가했다. 이날 황의조의 합류로 김학범호는 공격라인의 호흡을 조기에 맞출 시간을 벌었다. 광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온 나상호와의 조합도 관심이다.
한편 황희찬과 이승우는 나란히 8일 파주 훈련캠프에 입소한다. 당초 10일 합류 예정이던 황희찬의 경우 적극적으로 잘츠부르크 구단에 대표팀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손흥민(토트넘)은 13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합류한다. 김학범호는 11일 오후 5시1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자카르타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세번째 조추첨 해프닝 끝에 15일 바레인,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스탄과 잇달아 격돌하게 됐다. 시간은 오후 9시, 장소는 반둥스타디움이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