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에일리가 원조가수로 출연해 3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히든싱어 5' 시즌 중에 강타에 이은 두번째 원조가수의 탈락이다.
5일 방송한 JTBC '히든싱어5'에서는 에일리가 출연해 모창능력자 5인과 팽팽한 대결을 펼쳤지만 3라운드에서 50표라는 엄청난 몰표로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에일리는 "제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표수 50표가 충격"이라며 남은 도전자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날 '히든싱어'만 출연하면 떨었던 쟁쟁한 선배들과 달리 에일리는 무대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휘성의 모창능력자들이 휘성 콘서트의 무대를 빛내줬던 것이 부러웠다"고 고백하며 도전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출연을 감격스러워했다. 이런 가운데 절친한 선배 가수 휘성이 특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휘성은 에일리가 데뷔하기 전부터 노래 코칭을 한 적이 있으며 2011년 추석 특집으로 편성된 오디션 프로그램 '가수와 연습생'에서 동반 출연해 우승한 바 있다.
1라운드 도전곡은 그녀의 데뷔곡 '헤븐'(HEAVEN). 에일리는 "2012년에 휘성 오빠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해줬던 곡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휘성은 "제가 군입대 하기 이틀 딱 남겨놓고 만든 노래였다. 이틀 전에 써서 바로 편곡을 하고 군대 가기 바로 전날 녹음을 했다. 그리고 군대를 갔다"며 '헤븐'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에일리는 "심지어 군입대 전날이 휘성 오빠의 콘서트 날이었다. 콘서트를 마친 후 바로 녹음실에 와서 저랑 두 시간 녹음하고 바로 입대했다"고 덧붙였다.
도전이 끝나자 청중들은 멘붕에 빠졌다. 에일리의 순위는 다행이 2위. 에일리는 "데뷔 전 스물 세 살 때 녹음했던 곡인데, 그때보다 소리가 많이 풍부해졌다. 이 노래는 원곡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평소보다 힘을 빼고 불렀다"고 말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너무 고마웠다. 제 목소리를 흉내 내는 걸 너무 듣고 싶었는데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무대 소감을 전했다.
2라운드 도전곡은 '보여줄게'. 에일리는 "이 노래를 시작으로 구남친 퇴치송 선문가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휘성 역시 "프로듀서나 제작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노래는 '무조건 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에일리는 "이 곡의 성공으로 그래미 어워즈에 VIP로 초대돼 진출했다"며 "제 꿈이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하는 것이었는데 이 곡으로 이뤘다. 당시 롤모델인 비욘세도 만났다. 한 공간 안에 끝과 끝 쪽에 있었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그래미 어워즈에 참석한 꿈이 이뤘으니, 남은 제 심각한 꿈은 비욘세 그래미 8관왕을 넘어 9관왕을 받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MC전현무는 "9관왕 이룰 수 있다 그러나 히든싱어 부터 넘고 도전하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일리는 2라운드 예상 결과를 3위나 4위로 밝히며 탈락은 아닐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과는 2위. 1라운드에 이어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전현무는 "에일리가 말했듯이 모든 노래를 다르게 부르기 때문인지 매번 라운드마다 1위가 뒤바뀌었다"며 도전자들의 쟁쟁한 실력을 전했다.
3라운드 곡은 드라마 '도깨비'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에일리는 "정말 아팠을 때 녹음했던 곡이라서 그때처럼 부를 자신이 없다"면서도 "그래서 연습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에일리는 자신을 따라 몸무게를 감량한 도전자를 보며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사실 제가 다이어트로 49~50kg까지 감량했었다. 그때 남들이 보기에 가장 좋았을 지 몰라도 전 그때가 가장 슬프고 우울했다"며 "체중이 주니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가수가 다이어트 때문에 100%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러데 이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제가 행복하고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는게 중요한 것 같다"며 "자신이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맞다. 다이어트 하지 말아라"라고 응원했다.
3라운드 결과는 에일리의 탈락. 1위를 받은 도전자가 5표를 받은 것과 비교해 10배 차이인 50표로 떨어진 것. 에일리는 "탈락보다 표수가 더 충격"이라며 "대박"이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패널로 출연한 황치열은 "에일리 씨가 도전자들에 대한 배려가 컸다"며 "너무 티나게 부르면 원조가수가 티 날까봐 조심스럽게 부르신 게 이유인것 같다"고 분석했고, 전현무는 "전략이 중요한데 현재 부르는 노래 스타일이 아니라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에일리는 "마지막 곡은 제 스타일 대로 시원하게 부르겠다"며 4라운드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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