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싸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2연전 체제에 접어들면서 더더욱 혼돈 속에 빠질 수도 있다.
LG 트윈스의 연패는 충격적이다. LG는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까지 최근 5연패에 빠졌다. '천적' 두산이 LG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엄밀히 따져 LG의 성적 하락은 지난달 20~22일 두산과의 3연전부터 시작이었다. 그전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전 스윕에 성공한 LG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헛심만 쓰고 스윕패를 당했다. 이후 내리막이 시작됐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1승2패,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도 1승2패로 2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하위권팀들을 상대로 최소 '위닝시리즈'를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 LG에게는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두산을 만났고, LG는 이번에도 3경기를 내리 내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산전 13연패, 올 시즌 11전 전패다. 아직 두산과 5경기가 더 남아있다는 사실이 악몽처럼 느껴질 정도다.
두산에 2연속 카운터펀치를 맞은 LG는 결국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그사이 승률이 곤두박질쳤다. 한때 3위까지 올라 2위권을 위협하던 LG는 이제 3위 한화 이글스와 6.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LG의 부진으로 4~5위 싸움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LG를 추격해오던 팀들과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LG와 5위 넥센이 1.5경기 차가 나고, 6위 삼성과 2경기 차, 7위 KIA 타이거즈와도 3경기 차에 불과하다. 사실상 5~7위팀들이 이제 LG를 근거리에서 위협할 수 있을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2연전씩 편성된 이번주 일정도 순위 싸움을 더욱 혼돈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7~8일 KIA와 넥센이 맞대결을 펼치면서 5위와 7위의 간격이 더욱 가까워질 수도, 더 멀어질 수도 있다. 같은 시기에 LG는 8위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현재까지 LG와 롯데는 5.5경기 차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LG가 연패를 빨리 끊지 못한다면 되려 롯데에게까지 틈을 내줄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경쟁팀만 더 늘어나는 혼전 양상이 예상된다.
이어지는 일정도 맞대결 구도가 주를 이룬다. LG가 9~10일 삼성과 대결하고, 11~12일에는 넥센을 차례로 만난다. 이팀들을 상대로 최대한 많이 승리를 따내야 어떻게든 안전하게 4위를 지킬 수 있다.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순위가 한 경기꼴로 오르락내리락할 가능성도 있다. 9~10일 열릴 KIA-롯데전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연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